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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불황 속 애슬레저 선방…'젝시믹스' 1위 행진 계속 맨즈와 골프 등 신규사업 매출성장률 50%…애슬레저 압도적 국내 1위, 글로벌 공략 가속

양정우 기자공개 2024-05-24 08:00:0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길어지는 불황 탓에 국내 주요 패션 기업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애슬레저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고수하고 있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이하 코오롱FnC) 등 주요 기업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5170억원,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 5.3% 줄었다. 한섬도 각각 3936억원, 325억원을 기록해 3%, 4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FnC도 사정은 비슷하다. 매출액은 2740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을 거둬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2%, 57.1% 줄어든 실적을 거뒀다. 패션업계는 이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고금리, 고물가 기조를 꼽고 있다. 근래 들어 눈에 띄게 꺾인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매년 1분기가 패션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이지만 2분기 역시 단가가 낮은 여름 의류를 판매하는 시기여서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패션 대기업마저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젝시믹스와 룰루레몬, 안다르 등 애슬레저 업계는 지속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편안한 착용감과 특유의 고품질, 트렌디한 스타일을 무기로 패션 시장을 주도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2020년부터 국내 애슬레저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젝시믹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506억원으로 집계돼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젝시믹스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에슬레져 브랜드다.

젝시믹스의 경우 기존 우먼즈 제품뿐 아니라 신규 주력 카테고리인 맨즈, 골프, 키즈라인에서 전년 1분기와 비교해 50% 가까운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준비로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한 34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시도한 채널 확장의 결실을 거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미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한 동시에 비즈니스 캐주얼, 러닝 라인 등 신규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론칭하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 일본, 대만 법인 등 해외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시작한다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애슬레저 업체인 룰루레몬 성장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매출액 11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7.1% 성장했다. 2016년 서울에 첫 매장을 열며 한국 시장을 공략한 룰루레몬은 전국적으로 20여 곳의 점포를 운영하면서 꾸준한 성장세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엔 경기도 이천에 첫 물류센터를 오픈하면서 국내 배송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매출 볼륨을 향후 5년 간 4배 가량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야심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룰루레몬의 경우 '레깅스계의 샤넬'을 표방하는 터라 높은 가격대를 전략적으로 고수하고 있다. 프리미엄 애슬레저를 표방하다보니 일반 소비자의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젝시믹스 등 국내 브랜드와 달리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 체형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아 제품 포트폴리오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안다르는 올해 1분기 매출액 3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브랜드 창립 이래 역대 최대 매출 규모를 달성했다. 1위 젝시믹스와의 매출액 격차는 158억원이다.

안다르는 우먼즈, 맨즈 등 카테고리에 청바지 등 일상복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엔 심리스 언더웨어를 론칭하면서 '2030'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고자 한큐백화점 오사카 팝업 매장을 열었고 앰배서더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고객 유치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애슬레저의 성장세가 유독 돋보이는 만큼 국내 주요 패션업체도 하나둘씩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구호', 이랜드리테일은 '애니바디'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젝시믹스 브랜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며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의 판매 채널이 세계 곳곳으로 넓어지면서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젝시믹스 중국 상해 팝업매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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