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풀죽은' 글로벌 비즈니스 대수술 성공할까 글로벌 순이익 급감, 네트워크 전체 큰폭 수익성 저하…CEO급 교체 등 충격요법
고설봉 기자공개 2024-05-24 08:20:0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6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의 글로벌사업이 침체기를 맞았다. 그동안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코로나19 여진과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고금리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이 후퇴했다. 주요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에서 성장세가 동반 둔화됐다.우리금융은 글로벌사업 침체 장기화를 차단하기 위해 최근 대수술을 단행했다. 글로벌부문장 등 수장을 교체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에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주요 영업채널 리더들은 교체하지 않았다.
우리금융의 올 1분기 글로벌부문 순이익 7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269억원 대비 43.1% 가량 줄어든 수치다. 최근 꾸준히 글로벌부문에서 수익을 다각화 하고 수익성을 높여왔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우리금융의 글로벌부문 순이익은 크게 저하됐다. 올 1분기 신한금융그룹이 2150억원으로 가장 많은 글로벌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하나금융그룹이 188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순이익은 과거 글로벌부문 체급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던 KB금융그룹(646억원)과 엇비슷했다.

우리금융은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중심의 영업을 기초로 글로벌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24개국에 진출해 법인과 지점 등을 개설하며 촘촌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잘 갖춰진 기초체력과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우리금융의 글로벌 사업은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주요 영업 채널에서 수익 기반이 넓어지고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체급이 커졌다. 2019년 2240억원이던 글로벌부문 순이익은 2021년 2840억원까지 증대됐다.
그러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찾아왔다. 코로나19 기간 늘렸던 여신에 부실이 쌓이면서 리스크가 커졌다. 또 고금리로 인한 자금 수요 둔화로 글로벌 주요 네트워크에서 수익 확대에 한계가 노출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들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실제 올 1분기 우리금융 주요 해외 영업 네트워크의 순이익은 모든 지역에서 둔화됐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를 중심으로 구축된 해외법인 모두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순이익이 크게 저하됐다.
우리금융 글로벌부문 핵심 축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올 1분기 순이익 142억원으로지배기업 순이익 6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76.38% 감소한 수치다. 주요 채널인 캄보디아 우리은행도 올 1분기 지배기업 순이익 59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7.94% 가량 줄었다.
이외 모든 영업채널에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순이익 감소세는 우리아메리카은행 74.78%, 홍콩우리투자은행 67.08%, 중국우리은행, 85.06%, 러시아우리은행 59.05%, 브라질우리은행 96.38%, 우리파이낸스미얀마 76.38%, 우리웰스뱅크필리핀 499.28%, 베트남우리은행 77.94%, 유럽우리은행 86.97% 등을 각각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해외 현지번인들도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미얀마 현지법인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TUTU Finance-WCI Myanmar Co., Ltd.)는 97.18%,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 72.81% 등 순이익 감소했다.

이처럼 글로벌부문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되자 우리금융은 최근 글로벌 대수술을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2024년 정기 인사' 3개월 만인 지난 3월 말 글로벌그룹장을 전격 교체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류형진 부행장을 글로벌그룹장으로 새로 임명했다.
더불어 우리금융은 글로벌부문 핵심 영업 네트워크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장도 전격 교체했다. 우리금융 글로벌부문장을 거친 글로벌 전문가인 김응철 전 우리종합금융 사장을 급파해 인도네시아 사업 정상화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부문을 총괄하는 그룹장을 원 포인트 인사하며 조직 전체에 경종을 울렸다. 이어 핵심 해외 네트워크 수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해외법인 및 지점에 대한 경고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정적인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기타 법인과 주요 해외 지점 등에는 추가 인사조치를 하지는 않았다. 굵직한 CEO급 인사들을 교체하며 위기의식을 심어준 만큼 일일이 해외 현지에 변수를 만들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해외 현지에서의 영업의 영속성을 담보해 수익성 개선을 유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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