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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에스이씨 점프업 스토리]미국 진출 관문, 울산 신공장 가보니①전기차 안전장치 핵심, 배터리 폭발방지 부품 생산

울산=김혜란 기자공개 2024-06-12 08:50:03

[편집자주]

'전기차 배터리 폭발방지 부품'을 생산하는 신흥에스이씨가 도약대에 섰다. 오는 2027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까지 목표치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외형 성장의 추진력이 될 미국 진출도 속도감있게 전개되고 있다. 신흥에스이씨는 2차전지 부품기업의 박한 평가를 벗어날 수 있을까. 더벨이 신흥에스이씨 울산 신공장을 포함해 성장세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객사 물량을 빨리 만들어야 해서 공장 건설도 서둘렀습니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신흥에스이씨의 울산광역시 울주군 반천산업단지 울산신공장에서 만난 황옥용 울산·양산사업장장(전무)이 말했다. 울산신공장은 이달 말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바닥면적 약 7만㎡의 공장 2개동(프레스동, 조립동)을 세운 뒤 내부 시공이 한창이었다. 아직 공사 중인데도 국내 배터리 제조사가 요청한 납기 일정을 맞추기 위해 이미 일부 생산라인은 시범가동에 들어갔다. 작업자들이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황 공장장은 "11월에 고객사 미국 합작공장에 납품을 마쳐야 하는데, 그러려면 여기에서 9월 전에는 반제품을 만들어 보내야 한다"며 "배로 미국까지 나르는데 2개월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흥에스이씨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폭발을 방지하는 부품을 만든다. 각형배터리에는 캡 어셈블리(Cap Assembly)가, 원형에는 원형배터리에는 전류차단장치(CID)가 각각 그 역할을 해낸다. 삼성SDI 협력사인 신흥에스이씨는 고객사의 미국 진출에 발맞춰 현지에 약 700억원을 들여 생산기지를 짓는 동시에 울산에도 새 공장을 만들고 있다.
캡 플레이트에 가운데 벤트(Vent)를 용접한 것.
이다음부터 조립라인에서 12개 부품이 용접돼 캡 어셈블리가 만들어진다.


울산신공장은 미국으로 진출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한다. 주요 매출원인 캡 어셈블리를 만드는데, 울산에서 주요 부품을 모두 용접·조립해 뚜껑 형상의 멀티 어셈블리(반제품)로 미국 공장에 보내면, 현지에선 여기에 다리를 부착하는 최종 조립을 거쳐 완제품(캡 어셈블리)으로 만든다.

사실상 배터리 폭발을 감지하고 방지하는 핵심적 기능이 만들어지는 곳은 울산공장이다. 미국에선 마지막 단계의 간단한 조립과 검수만 한 뒤 고객사의 미국 공장으로 납품한다. 이런 식으로 이원화를 이룬 건 인건비를 줄이고 본사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울산공장에서의 첫 작업은 프레스동에서 시작한다. 원료인 알루미늄을 프레스 장비에 넣으면 금형 안에서 300톤의 압력이 가해지며 직사각형 모양의 캡 플레이트 형상이 만들어진다. 캡 플레이트 가운데는 구멍이 뚫리는데, 여기에 핵심 부품인 '벤트(Vent)'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공장을 안내한 제환승 자동화1팀장(왼쪽) 황옥용 울산/양산사업장장(오른쪽). /사진=김혜란 기자

벤트에 전기차 배터리의 폭발을 방지하는 핵심 기술이 응축돼 있다. 엄지손가락 만한 크기의 벤트는 배터리 셀이 일정한 압력을 넘어서면 이를 감지해 파단(내부 압력 배출)시키는 안정장치다. 워낙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다 보니 벤트만큼은 신흥에스이씨의 양산공장에서만 만든다. 제환승 자동화1팀장(이사)는 "양산공장에 숙련인원이 다 모여있다"며 "핵심적인 부품이라 한 곳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에이지브이(AGV)가 프레스동에서 조립동으로 캡 플레이트를 날라준 뒤에는 세정과 외관 검사, 조립 순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황 공장장은 2층 조립실로 안내하며 "네 개 라인에서 (멀티 어셈블리) 월 500만개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립라인은 전체 길이가 100m에 가까운 긴 자동화라인으로 이뤄져 있다. 자동화 설비가 외관검사와 레이저 용접, 조립을 완성한다. 지금은 1라인만 시제품 제작 중이다. 연말이면 4라인까지 완전히 갖추게 된다.
조립라인 전경.

자동화라인에서 용접과 리크(Leak) 검사, 부품 12개 결합 등을 이뤄지고 있었다. 신흥에스이씨가 고객사의 피드백을 받아 진화시킨 이 자동화 라인에는 노하우와 기술력이 녹아 있다. 부품이 배터리 셀에 장착되는 만큼, 전류적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서 안전장치로서의 기능을 확실히 하도록 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조립라인 전체 중 절반 길이가 전부 검사라인이다. 안전 부품인 만큼 품질 보증 검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검사를 추가하다보니 조립라인만큼이나 길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멀티어셈블리는 700개가 한 상자에 포장돼 미국에 보내진다.

황 공장장은 "내달부터 1,2라인이 돌고 풀캐파로 도는 건 내년 하반기쯤"이라며 "(전 공장에서) 수율은 95.5%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신흥에스이씨 울산신공장. (사진=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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