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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김기홍 회장, IR 직접 참여해 주가관리…자사주 '잭팟'②취임 후 JB금융 주가 '136%' 상승…자사주 평가액 '18억' 은행금융지주 CEO 1위

최필우 기자공개 2024-05-28 12:26:47

[편집자주]

금융 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적 저평가 종목군인 금융주에도 관심이 모인다. 금융지주는 금리 상승 수혜를 입어 수년째 역대급 순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여전히 낮다. 대규모 이자이익, 지지부진한 주가와 함께 CEO의 고연봉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금융지주 CEO는 보수에 대한 책임과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을까. '책임경영'을 키워드로 금융지주 CEO 보수 산정 기준이 되는 재무적·비재무적 성적표와 주가 현황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3: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사진)은 매분기 진행되는 경영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IR에 참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 Q&A 세션에서 질의응답을 주도하며 주가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 CEO가 취임 직후 IR에서 인사말을 건내는 정도에 그치는 것과 차이가 있다.

김 회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도 주가 관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취임 후 여섯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고 평가액은 은행금융지주 CEO 중 가장 크다. 재직 기간 주가를 2배 이상 끌어 올리며 투자자와 윈윈(win-win)에 성공했다.

◇타의 추종 불허하는 자사주 평가액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사주 14만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18억4477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 4만500주를 보유했다. 이후 2020년 8만500주, 2022년 10만500주, 2023년 12만500주로 매입 규모를 늘렸다. 올해에도 2만주를 추가로 매입하며 현재 수준에 도달했다.

*단위:주

김 회장의 자사주 규모는 다른 금융지주 CEO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3억539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은 1억7162억원이다.

시중은행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교해도 김 회장의 자사주 평가액은 압도적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자사주 평가액은 9억원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각각 4억2136만원, 1억4880만원이다.

자사주 사랑으로 유명했던 전직 회장들도 대부분 김 회장의 평가액을 넘어서지 못했다.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은 퇴임 전까지 자사주 2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평가액은 16억2330만원이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은 11만8127주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17억1048만원 규모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 정도만이 김 회장의 평가액을 넘어섰는데, 그는 2022년 3월 6만5668주를 처분에 당시 주가 기준으로 32억원을 거둬들였다.

김 회장의 평가액이 높은 건 자사주 매입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주가 관리에 성공한 결과로 분석된다. 김 회장 재직 기간 JB금융 순이익 규모와 주요 재무지표는 꾸준히 우상향했다. 관련 내용을 매분기 IR에서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면서 투자자 신뢰를 얻었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단위:원

◇은행금융지주 최저 수준 PBR 기록

김 회장이 취임한 2019년 3월 29일 JB금융 주가는 5570원이다. 지난 23일 종가는 1만3130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 재직 기간 동안 136% 상승한 셈이다. 특정 지역을 주영업 지역으로 삼아온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과다. 같은 기간 DGB금융과 BNK금융의 주가는 각각 25%, 0.4% 상승했다.

금융주 저평가 기조가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JB금융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주 평가 지표로 사용되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보면 JB금융은 0.51배로 리딩금융인 KB금융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0.45배, BNK금융지주는 0.27, DGB금융지주는 0.23배다.

자본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김 회장의 경영 전략이 주가 선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회장은 단순히 대출 규모를 키우기보다 수익성 높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순이익과 주요 재무지표를 동시에 개선시킬 수 있었다. 시중은행 금융지주나 다른 지방금융과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저평가를 해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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