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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주요전략은…"좀비기업 퇴출·불법공매도 타파" 정은보 이사장 취임 100일, '미래사업본부 신설' 성장동력 발굴 포부 제시

손현지 기자공개 2024-05-27 17:35:4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6일 12: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4대 핵심전략과 12대 추진과제를 공고히했다. 특히 IPO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부실기업을 퇴출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우량 혁신기업은 쉽게 진입시키고 좀비기업은 퇴출시키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심사관행도 개선해 불합리한 IPO 심사지연 등 자본시장의 걸림돌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코스닥·코넥스 시장의 효율적 연계와 역할 분담을 통해 양 시장이 혁신산업과 모험자본 생태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취임 100일 맞은 정은보 "한국 증시, 질적 성장 필요성 절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오전 10시 서울사옥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소회와 한국거래소가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고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이란 주제로 진행한 회의에서 '4대 핵심전략과 12대 추진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정 이사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는 AI업종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다"며 "지난 100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시간이었다"고 취임 100일의 소회를 밝혔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주요 국가들의 증시 상승률을 살펴보면, 일본은 20.6%, 대만 12.4%, 미국 10.2% 등으로 대부분 두자리수 상승률을 보이지만 한국은 3.4%에 그친다. 그간의 증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을 견인할 질적 성장은 미흡했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 10년 60% 넘게 상승했지만, 지수 상승률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미국은 182%, 일본은 159%, 대만 120%, 그리고 한국은 35% 였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핵심전략 첫번째는 기업 밸류업 적극 지원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조기 확산 안착될 수 있도록 기업 공시와 IR 등 기업의 밸류업 활동 전반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투자자의 시장 평가와 투자 유도를 위해 3분기 중으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지수연계 ETF 등의 금융상품 출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불법공매도 칼빼든다

두번째로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불법 공매도 적발 등 시장감시를 강화해 자본시장을 통한 공정한 자산 형성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거래소 내에 불법 공매도 감시시스템 구축하고 사이버 감시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가계의 자산구성 변화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본시장 참여가 증가하면서 자산운용 위험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불법공매도 적발 등 시장 감시를 강화한 자본시장 신뢰 회복은 공정한 자산운용 선결과제"라고 설명했다.

상장심사 관행도 대폭 개선하겠다고도 밝혔다. 우량기업이 불합리한 심사 지연 없이 적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하고, 반대로 부실기업은 조기 퇴출되는 진입, 퇴출의 선순환 생태계 구현한다는 것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 '신설' 미래사업본부 역할 주목

세번째로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로드맵도 밝혔다. 기존 수수료 중심 수익구조에서 탈피하여 미래 먹거리도 적극 발굴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 경쟁력 확보의 구심점 역할을 할 미래사업본부(가칭)를 꾸렸다고도 밝혔다. 해당 조직은 향후 국내외 거래소 산업 경쟁환경에 대응해 신규 수익원 발굴, 데이터나 인덱스 사업 육성 등을 전담할 예정이다.

내년 초 복수시장 체제인 KRX-ATS의 출범에 대비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정 이사장은 "국내 거래소 산업도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할 예정"이라며 "복수시장 체제에 대비해 투자자 보호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통합시장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매매제도 개편 등 ATS와의 경쟁을 통해 투자자의 거래편익을 제고할 계획이다. 시장조치(거래정지 등) 정보 전송, 공매도 관리체계·통합 시장감시시스템 구축 등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파생금융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K-밸류업 ETF, 파생상품 ETP 신상품 등 혁신금융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겠다"며 "오는 2025년부터 파생시장 자체 야간거래를 도입해 국내 파생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거버넌스 수립, ESG 경영문화 확산 등 미래금융의 초석도 다져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효율적 데이터 관리를 위해 데이터 거버넌스를 정립하고, XBRL 기반 차세대 상장공시시스템 등 디지털 금융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뜻이다.

끝으로 그는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자본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며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전략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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