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앤탐스, '돌아온 창업주' 반등 열쇠될까 김도균 전 대표 이사진 재합류, 4년 연속 적자 탈출 과제
서지민 기자공개 2024-06-12 07:38:4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탐앤탐스 창업주인 김도균 전 대표가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횡령 등 오너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대표 자리를 내려놓은 지 2년여 만이다. 책임경영에 기반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김도균 전 탐앤탐스 대표는 최근 사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했다. 2022년 6월 대표직을 사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후 2년 만의 복귀다. 당시 그는 대표이사직과 더불어 사내이사직까지 모두 내려놓으며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탐앤탐스는 김 전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그는 현재 KG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할리스커피의 공동 창업자다. 2004년 탐앤탐스로 독립해 법인을 설립하고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며 외형을 크게 키웠다. 201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888억원으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5위권에 자리했다. 태국, 몽골,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9개국에 매장을 내는 등 해외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했다.
그러나 탐앤탐스의 실적은 2016년을 기점으로 하락일로를 걷는다. 매출은 2016년 870억원, 2017년 832억원, 2018년 745억원으로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오너리스크가 불거지면서부터 부침을 겪기 시작한 것이다.
2016년 8월 국세청은 김 전 대표의 역외탈세 가능성을 포착하고 탐앤탐스에 고강도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11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비즈니스감독국으로부터 프랜차이즈 갱신 신청 취소 및 벌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가맹점주들에게 알려줘야 할 주요 사항을 고의로 누락시키고 무자격으로 가맹계약을 맺은 탓이다.
2018년에는 김 전 대표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우유 공급업체가 회사에 제공하는 판매 장려금을 개인적으로 빼돌리는 등의 방식으로 거액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등을 선고받았다.
리더십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중저가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공세와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매출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결국 2020년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21년에는 7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결국 2022년 김 전 대표가 사퇴했고 전문경영인이 그 자리를 채웠다. 명선철 대표 체제를 맞은 탐앤탐스는 새로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메타킹 커피’를 론칭하고 반등을 모색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6/10/20240610104558884_n.png)
지난해 탐앤탐스의 매출액은 422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2022년부터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듯 했으나 성장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영업손실은 24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된 결손금은 147억원으로 자본금 19억원을 크게 웃돈다.
창업주인 김 전 대표가 이사회에 복귀하면서 경영과 사업 방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 저가 프랜차이즈 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탐앤탐스는 차별화된 포지션으로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접고 다시 오너경영 체제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창업주인 김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빠르게 의사결정을 진행해 실적 반등에 드라이브를 거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가 커피 브랜드가 급성장하면서 중저가 브랜드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특히 탐앤탐스 등 1세대 프랜차이즈들은 어떤 차별화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생존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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