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뉴플랫폼 '실리콘투']'K-컬쳐' 전방위 유통 플랫폼 확장 '잰걸음'한터글로벌 지분투자, 아이돌 음원·굿즈 판매
이우찬 기자공개 2024-06-20 09:03:33
[편집자주]
'K-뷰티' 기업이 반등의 서막을 올렸다. 이번엔 미국에서 터졌다. K-콘텐츠 확산과 맞물려 미국 유통망을 일찌감치 구축한 곳이 대세를 주도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그중에서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 인디 브랜드사의 수출 산파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사업에서 손을 떼던 2019년 당시 1000억원을 밑돌던 매출은 올해 700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성장가도를 밟고 있다. 더벨이 실리콘투의 성장세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리콘투는 'K-뷰티'의 성장세를 앞세워 'K-팝', 'K-푸드' 유통에도 손을 뻗고 있다. 궁극적으로 국내 문화상품의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다만 뷰티를 제외한 영역은 초기 단계로 시장 확대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으로 평가된다.창업주인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는 K-뷰티의 유통을 단순한 상품 중개로 여기지 않는다. 문화와 이미지를 수출하는 큰 틀에서 바라보고 있다. '오징어게임', '기생충'을 비롯한 국내 문화콘텐츠가 전 세계에 확산됐고, 이와 연동해 SNS 등에서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사용하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K-콘텐츠의 선순환 효과다.
뷰티 제품의 경우 드라마, 영화, 아이돌을 비롯한 한류 전파로 문화 상품으로 인식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제품 가격의 50% 이상이 브랜드 이미지 가치로 판단하고 있다. 화장품은 단연 K-컬쳐 확대의 수혜주인 셈이다.
실리콘투는 이 같은 흐름 속에 뷰티에 머무르지 않고 K-팝, K-푸드를 중심으로 전방위 상품을 유통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국내 아이돌 그룹은 음원 발매 후 월드투어에서 큰 성과를 거둘만큼 이미 해외에서 팬덤을 상당하게 구축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면'의 경우 K-푸드 확산의 최신 사례라 할 수 있다.
실리콘투도 K-팝, K-푸드의 해외 유통을 전개하고 있다. 매출 기여도는 미미하지만 문화 상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는 단계로 평가할 수 있다.
자사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닷컴'에는 'K-팝'과 '건강 보충제' 코너를 따로 마련하고 있다. 큐브엔터 소속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7집 미니앨범 'I SWAY'를 선주문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트와이스 나연, 레드벨벳, 에이티즈, 방탄소년단 등의 앨범을 유통하고 있다. '건강 보충제' 코너에는 다양한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K-팝 음원 유통을 위해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2022년 4월 50억원을 투자해 한터글로벌 지분 14%를 확보했다. 한터글로벌은 K-팝 실시간 음악차트인 '한터차트'를 운영하는 데이터 기업이다. 음원 유통뿐만 아니라 아이돌 굿즈 사업의 시너지를 노리고 한 전략적 투자였다.
오프라인 팬 사인회와 영상통화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글로벌 팬미팅, 굿즈 판매를 위한 팝업 스토어도 열고 있다.
푸드의 경우 2020년 길림양행(현 바프)의 20여종 아몬드 제품 판매를 시작으로 라면, 떡볶이 등으로 유통을 시작했다. 스타일코리아닷컴에는 현재 홍삼, 비타민, 프리바이오틱스, 루테인 등의 건강기능식품이 많다.
다만, K-팝과 푸드 유통의 경우 매출 기여도는 미미한 편이다. 김 대표가 푸드 유통 초기인 2021년만 해도 푸드 사업 독립을 고려할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으나 현재는 K-뷰티 확산 속도가 빨라 화장품 유통사업에 화력이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사업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상품의 유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만 중장기 방향성을 설정하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렉라자 원개발사' 제노스코, 기평 만점에도 거래소 '장고'
- [thebell interview]제테마 "해외확장 기반 인허가…늘어나는 활용법 주목"
- 전진바이오팜, '가성비 전략' 전환 10년 적자 고리 끊었다
- 삼일제약, 수익성 축소에도 과감한 신사업 "연내 수익화"
- [트럼프발 관세전쟁]미국 의존도 높은 K-패션, 생산망 다변화로 '대응'
- [thebell desk]김홍국 하림 회장의 지역 상생
- [배당정책 리뷰]'44년 배당' 농심, 순익 감소에도 배당금 '그대로'
- 지씨셀의 이뮨셀엘씨, 간암 재발률 낮출 보조요법 '주목'
- [IR Briefing]'3년만에 흑자' 부광약품, CNS '선택과 집중' 전략 통했다
- '흑자 바이오' 된 SK바이오팜, 1500억 차입상환도 거뜬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공기업 이사회 프리즘]'다양성 부족' 한국전력 상임감사, '남성·정치인' 공고화
- [이슈 & 보드]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CEO 유고 관련 정관 수정
- [공기업 이사회 프리즘]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한국전력 상임감사 셀프 임명할까
- [이슈 & 보드]'협력사 중대재해' HD현대미포, 안전경영 거버넌스는
- [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지주사엔 오너일가 전면 배치 공통점
- [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양사 모두 배당 확대 기조, 중장기 정책 부재 '옥에 티'
- [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가파른 성장 덕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 상여 비중 50%
- [이슈 & 보드]정용진 회장, 이마트 이사회 책임경영 '언제쯤'
- [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이사 관리 프로세스 뚜렷한 '차이'
- [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오너 중심 거버넌스 공통점…이사회 교체 주기는 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