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재벌기업들의 가업승계는 국가의 명운이 달린 문제로까지 확대된다. 대기업 집중으로 경제구조가 짜여져 있는만큼 한 기업집단의 리스크가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준다. 단순한 가업승계를 넘어 특정 산업군의 재편 문제로까지 번지기도 한다.일각에선 가업승계를 가로막는 규제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속세 폐지로 기업가 정신이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무조건적인 가업승계가 기업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올바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어야 기업가치가 오른다는 주장이다.
여러 논란의 와중에 가업승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계자의 경영능력이다. 역량을 갖춘 후계자가 경영권을 이어야 100년 기업이 유지된다. 올바른 경영철학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속해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한화그룹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에게 금융업에서 경영수업을 시키고 있다. 후계구도도 일부분 금융업을 중심으로 짜여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져 있다.
김 사장의 경영수업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해외사업이다. 김승연 회장은 김 사장에게 글로벌전략을 수립해 추진하는 미션을 내렸다. 김 사장은 2023년 2월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임명됐다.
그 어느 때보다 보험업의 미래 성장동력은 잘 보이지 않는다. 임계점에 다다른 국내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존에 쌓아놓은 자산을 활용해 운용이익을 극대화 하는 것이 최선이란 말도 나온다.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에선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 보험영업을 통해 현지화를 시도하고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외에 보험상품을 들고나가 영업을 펼치는 보험사는 많지 않다.
한화생명은 국내 생보사 가운데 최근 가장 활발히 해외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상품영업을 중심으로 현지화에 박차를 가한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핵심 거점인 베트남에서 지난해 첫 성과를 도출했다. 총자산 1조원, 누적순이익 32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한화생명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를 무대로 글로벌 역량을 확대한다. 생보사와 손보사에 이어 은행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한층 다각화했다. 파트너사와 협력해 현지은행 지분 40%를 인수하며 보험업과 은행업간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한화생명 안팎에선 김 사장의 글로벌전략이 성과 내기를 바란다. 가업승계 미션을 성공하는 차원을 넘어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생보사 해외진출에 좋은 선례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산업의 새 이정표를 다음 세대 경영자가 열어간다면 한화생명은 물론 보험산업에 또다른 활력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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