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롯데케미칼, 강등 1년만에 ‘부정적’...회사채 복귀 '난망'한때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로 군림...롯데지주 등급도 '흔들'
백승룡 기자공개 2024-07-02 13:58:4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6시1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주력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지난해 신용등급 강등에 처한 이후 1년 만에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크레딧 리스크를 의식해 올해 상반기 공모채 시장을 찾지 못한 롯데케미칼은 하반기에도 공모조달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의 신용도도 위태로워졌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은 현재 AA-로, 한 번 더 강등되면 비우량등급으로 낮아지게 된다.
◇ 독이 된 사업 편중…”LG화학·한화토탈에너지스 대비 재무지표 저하 폭 커”
27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초까지 전체 20단계 신용도(AAA~D)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AA+였지만, 같은 해 6월 AA0로 낮아졌다. 불과 1년 만에 ‘부정적’ 아웃룩을 받게 되면서 AA-로 또 한번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적자가 2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초 2조7000억원 규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으로 재무부담이 과중해지면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내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종합 석유화학단지를 짓는 ‘라인(LINE)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2021년 말까지 ‘마이너스’였지만 지난해 말 6조원을 넘어섰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라는 동일한 조건 속에서도 롯데케미칼의 부진은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편중된 사업구조가 독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사 신용등급을 보유한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중에서 롯데케미칼의 재무지표 저하폭이 가장 크다”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셀·소재,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정유사업 등 각각 비석유화학 부문의 이익창출력으로 본업 저하 영향을 일부 상쇄했던 것”이라고 짚었다.
이들과 대조적으로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약 20조원) 가운데 70%가량이 범용 석유화학제품으로 쏠려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이 최근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하고 정밀화학·동박·수소 등 신규 사업을 육성하는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면서도 “사업다각화 수준이 유의미하게 제고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데다가,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과 사업재편 효과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간 높은 신용등급을 앞세워 회사채 시장의 ‘빅 이슈어’로 군림하던 롯데케미칼은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크레딧 리스크가 부각되자 공모시장에 나서기 부담을 느낀 것이었다. 올 4월에도 2000억원 규모 만기가 돌아왔지만 보유 현금으로 상환했다. 현금창출력이 악화된 적자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육지책’의 상환이었던 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번 아웃룩 조정 이전에도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의 등급이 한 번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롯데건설 지원 부담 등으로 투심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케미칼 측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해 상반기 내내 공모조달을 감행하지 못했다”며 “아웃룩 조정이 현실화된 상황이다 보니 연내에는 회사채 발행에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의 마지막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9월이었다.
일반적으로 신용평가사들은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한 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반 가량 추이를 분석해 등급 조정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이 또다시 신용등급 하락에 처하면 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 안팎의 주력 계열사 신용등급을 가중평균해 롯데지주의 계열통합신용도를 산출한다.
특히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은 롯데지주의 계열통합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롯데케미칼과 함께 롯데지주의 아웃룩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은 현재 AA-다. 한번 더 낮아지면 ‘A+’로 비우량 등급 반열에 놓이게 되는 것은 물론, 롯데지주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된 일부 계열사들의 연쇄적인 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백승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J CGV 신종자본증권 발행 연기…분기실적 기반 IR '총력'
- [IB 풍향계]IPO 조직 안정세 미래에셋, 리그테이블 선두 탈환 '시동'
- 고려아연 1조 사모채 전액 조기상환…공모채 더해 CP 활용
- [2025 캐피탈마켓 포럼]"기관 단타 IPO 시장, 개인에게 수익 이전"
- [발행사분석]5년째 지속되는 CJ CGV의 자본 확충…관건은 투심
- [Deal Story]SK이노 회사채 투자수요 1.7조…모든 만기 '오버' 금리
- [증권사 생크션 리스크 점검]발행어음 인가 앞둔 메리츠, 5년새 제재 11건
- 사모펀드 투자기업 투심 '싸늘'…쌍용C&E 조달금리 5% 육박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롯데카드 카드채권 부실 여부에 시장 '예의주시'
- 키움증권,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투자자 저변 넓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