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수도권 상경기]DGB금융, 'IMBANK전략본부'에 달린 수도권 확장성③디지털본부와 서울 이전, IT 인력 수급 염두…대형 시중은행보다 인뱅과 경쟁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15 12:55:01
[편집자주]
대구은행이 iM뱅크로 간판을 바꾸고 수도권 진출을 선언하면서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지방은행은 지방 소멸로 고객층이 얇아지는 와중에 시중은행에게 본진을 위협받고 있어 어느 때보다 수도권 진출이 절실하다. DGB금융과 달리 JB금융과 BNK금융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지 못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수도권 진출을 도모해왔다. 지방금융지주의 수도권 진출 시도와 차별화된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은 주 영업 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수도권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iM뱅크가 대구 본점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도 여전히 핵심 영업 기반 관리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도권 진출은 추가적으로 보강되는 인력과 인프라를 통해 도모해야 한다.대구·경북과 수도권 '투 트랙' 영업 강화 키워드는 효율성이다. iM뱅크는 대형 시중은행과 자본력에 체급차가 있어 수도권 영업 인프라 구축이 녹록지 않다. 지방은행 시절부터 공을 들여 온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인터넷은행 못지 않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게 iM뱅크가 찾은 대안이다. iM뱅크전략본부에 수도권 확장성이 달려 있다.
◇점포 수 '23%' 감축…비대면 고객 '200만' 육박
iM뱅크는 이달 대구 본점에 있던 IMBANK전략본부와 디지털본부를 서울 마포구 소재 신용보증기금 건물로 이전한다. IMBANK전략본부는 iM뱅크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조직이다. 시중은행 전환 전부터 비대면으로 수도권 고객을 늘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IMBANK전략본부는 서울 이전과 맞물려 조직과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IMBANK전략본부와 디지털본부에서 일하는 인력은 40명 안팎이다. 여기에 40명 안팎의 인력을 충원해 조직 규모를 2배로 키울 예정이다. 국내 IT 전문 인력이 대부분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IMBANK전략본부를 이전한 것이다.
iM뱅크는 대구은행을 모태로 하는 본체와 별도의 은행을 추가한다는 관점으로 IMBANK전략본부를 확대 개편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오프라인 인프라 명맥을 잇는 동시에 인터넷은행 수준의 비대면 서비스 역량을 갖춘 모바일뱅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중은행 전환 전 iM뱅크 서울본부 본부장을 대표격으로 대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대구은행 시절부터 추진해 온 채널 전략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비대면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iM뱅크 지점 수는 2016년 260곳으로 정점을 찍었고 매분기 감소하고 있다. 23% 가량 감축돼 올해 1분기 201곳까지 줄어들었다. 수도권에도 9개의 점포를 두고 있고 추가 증설 계획은 없는 상태다.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대면 고객 수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통계를 처음 집계해 발표한 2021년 122만7000명에서 2022년 149만2000명, 2023년 185만5000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 1분기 195만4000명을 기록하면서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수도권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20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자체 경쟁력' 강화 DGB vs 인뱅 '공동대출 동맹' JB
iM뱅크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고객 외연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으나 갈길이 멀다. 수도권 가계 대출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인터넷은행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월간이용자수(MAU)는 1700만명, 15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DGB금융과 마찬가지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수도권 진출을 노리는 JB금융과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DGB금융이 인터넷은행과의 정면 승부를 선언한 사이 JB금융은 광주은행-토스뱅크 공동 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동맹을 맺었다. DGB금융과 JB금융이 정반대로 전략을 수립한 셈이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으로 쌓아 올린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출 원천을 제공하고 토스뱅크는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확보한 고객풀을 제공하는 구조다. 반면 DGB금융은 자체 밸류체인 내에서 자금 조달과 플랫폼 고객 확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자본적정성 관리와 IT 기술력 강화를 동시에 이뤄내야 가능한 전략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iM뱅크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내세워 기존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과도 경쟁을 벌이는 구도'"라며 "수도권에 소매금융 영업망을 구축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모바일뱅킹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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