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커버리지 지도]신세계그룹, 조달 파트너 변화 기류…5년만에 KB '중용'2020~2023년 그룹 회사채 인수물량 최대 NH, 올해 4위로 낮아져
백승룡 기자공개 2024-07-22 13:33:1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5년 만에 신세계그룹의 커버리지를 장악했다. 지난 수년간 NH투자증권과 각별한 파트너십을 이어가던 신세계그룹은 올해 들어 회사채 인수물량 상당부분을 KB증권에게 몰아주면서 달라진 기류를 보였다. KB증권 내에서 기업금융1부·기업금융3부 등으로 나뉘었던 신세계그룹 커버리지가 기업금융3부로 통합되면서 시너지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세계그룹이 발행한 공모 회사채는 총 1조15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2900억원)과 비교하면 조달 규모가 소폭 줄었다. 그룹 주력회사인 ㈜신세계가 31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이마트(3000억원) △광주신세계(2300억원) △신세계푸드(950억원) △대전신세계(800억원) 등이 올 상반기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이 중 KB증권이 2285억원을 인수하면서 신세계그룹의 최대 ‘조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주관 실적만 보면 KB증권은 2175억원 규모로 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각 2225억원)에 근소한 차이로 밀린 3위였다. 이들 증권사들은 동일하게 4곳의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표주관을 맡은 가운데, KB증권은 대표주관을 맡지 못한 딜에서도 인수단으로 참여하면서 인수 실적 1위로 올라섰다.
신세계그룹의 올해 첫 공모채는 ㈜신세계였다. 연초 2000억원 규모 모집에 나선 ㈜신세계는 수요예측에서 1조20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아 발행액을 3100억원으로 늘렸다. 주관사단으로 참여한 KB증권은 1250억원 규모를 인수했다. 이마트의 3000억원 규모 공모채 딜에서도 525억원을 인수했다. 대전신세계와 광주신세계 회사채 물량은 각각 200억원, 270억원 인수했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신세계푸드에서는 40억원을 인수했다.

본래 KB증권이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십이 강한 하우스는 아니었다. 지난 2019년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신세계그룹 인수물량 1위를 한 이후 5년 만에 선두로 올라온 것이다. 그 사이 신세계그룹의 회사채 물량을 가장 많이 인수한 곳은 NH투자증권이었다. 그러나 KB증권이 지난해 말 임원인사 이후 부서별 커버리지를 조정한 이후 신세계그룹과의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당초 KB증권 내에서는 기업금융1부가 이마트 계열, 기업금융3부가 신세계 계열을 맡는 방식으로 이원화된 구조였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주태영 전무가 IB1총괄본부장으로, 박정호 상무가 기업금융1본부장으로 각각 영전하면서 커버리지도 전면 조정이 이뤄졌다. 기업금융1부·기업금융3부로 나뉘었던 신세계그룹 커버리지를 기업금융3부가 전부 담당하기로 한 것이다. 기업금융3부는 올 초부터 배영한 이사가 이끌고 있다.
올 상반기 신세계그룹 회사채 물량은 KB증권에 이어 삼성증권(1975억원), 신한투자증권(1450억원), NH투자증권(1265억원), 한국투자증권(1145억원) 등 순으로 배정됐다.
수년간 신세계그룹 회사채 인수물량 1위를 유지하던 NH투자증권이 올해는 4위로 밀려났지만, NH투자증권과 신세계그룹의 파트너십이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인수 실적이 중요한 이유는 부채자본시장(DCM) 딜 수임 수수료가 대부분 인수물량에 비례한 탓인데, 신세계·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주요 발행사들은 주관사단에게 동일한 수수료를 정액으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으로서는 오히려 인수 부담을 덜면서 수수료 실익을 누리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그룹, HD현대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한진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2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4년 1월부터 2024년 6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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