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바닥 향하는 이노와이어리스 주가 '해뜰날 언제쯤'③2만원대 방어 실패, PBR 1배 미만 '뚝'
최현서 기자공개 2024-07-25 07:54:52
[편집자주]
통신사와 소부장기업은 실과 바늘 같은 존재다. 매년 조단위 CAPEX 투자를 집행하는 통신 업계에서 소재, 부품, 장비를 제공하는 협력사들의 역할도 막중하다. 상용화 5년이 지난 5G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통신사들은 다가올 6G 시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얻을 낙수효과도 분명 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통신사들이 IT 분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소부장기업들도 발맞춰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주요 통신 소부장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도약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사업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와이어리스가 2만원 선 방어에 실패하며 52주 신저가를 갱신하고 있다. 2만원대 주가가 무너진 건 2018년 12월 이후로 처음이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6만6900원을 기록했던 2020년 9월과 대조적인 모습이다.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 미만을 기록하는 '저평가주'가 됐다. 그만큼 펀더멘털도 미래 성장 기대도 낮아진 탓이다. 거래 주체의 대부분이 개미인만큼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호재가 들리지 않으면 큰 폭의 주가 상승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광받은 통신 시절 업고 '산뜻한 출발'
이노와이어리스는 2005년 2월 4일 코스닥 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첫 거래일 시초가는 2만2200원이었다. 공모가(1만3400원)보다 65.7% 높은 가격이었다. 당시 통신사들은 DMB, 와이브로(LTE가 4세대 이동통신 보편 규격으로 자리잡기 전 국내에서 추진한 통신 규격)를 비롯한 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연 평균 성장률 109%라는 기록도 세울 때였다. 이날 종가는 2만4850원이다.
이후 이노와이어리스 주가는 정부의 통신 정책과 시장 변동성에 따라 등락을 같이 했다. 전성기는 5G 망 설치가 진행 중이었던 2020년 9월이었다. 2020년 9월 11일 이노와이어리스는 종가 기준 최고가인 6만69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장중 한때 7만1000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노와이어리스가 최고점을 찍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몰셀 시장이 있다. 스몰셀은 기존 무선 기지국처럼 주파수 송수신, 데이터 처리를 담당한다. 이름처럼 크기가 작아 실내 매장, 실외 인구 밀집 지역, 사무실 등에 쓰인다. 5G 보급으로 실내를 중심으로 한 음영지역이 많아지자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 덕을 봤다.
시장 상황은 실적으로 증명됐다. 2020년 이노와이어리스의 스몰셀 제품군 매출은 108억원으로 전년(97억원) 대비 10.8% 늘었다. 그 해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스몰셀을 제외한 무선망 최적화 등 모든 제품군 매출이 줄어든 악재를 극복할 정도였다.
◇끝없는 하락세에 PBR 1배 붕괴
하지만 이내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스몰셀을 포함한 5G 망 투자 자체가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이달 23일 종가 기준 이노와이어리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5% 감소한 1만981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2월 1만970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달에만 이노와이어리스 주가는 10.4% 내려갔다.

이노와이어리스의 거래는 대부분 개인 투자자가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이노와이어리스 거래량의 73.8%는 개미로부터 발생했다. 상장 직후부터 통신 테마주로 분류돼 기관보다 개인의 거래량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기관의 거래 비중은 전체의 7.5% 수준이다.
5G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거래도 얼어붙었다. 지난 4월 23일 총 22만7563주가 거래된 이후로 현재까지 10만주 이상 거래되지 않았다.
꾸준히 주식이 내려가면서 이노와이어리스의 PBR은 1배 미만으로 저평가되고 있다. PBR은 주식 가격을 주당순자산(BPS)으로 나눈 수치다. 쉽게 말해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모두 팔아도 시가총액 이상일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이달 22일 기준 이노와이어리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2배다. 지난 2일 PBR 0.99배를 기록한 이래로 1배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노와이어리스의 시가총액은 1506억원이다.
이노와이어리스 관계자는 "통신 시장이 다시 성장할 때까지 기존 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기술력을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올 초 인수한 명성라이픽스의 안정적인 수익은 이노와이어리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최현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T의 이유있는 '쓴소리'
- KT클라우드 "소버린 AI? 데이터 주도권이 핵심"
- KT클라우드, 공공 넘어 민간 영역 '도전장'
- [Company Watch]네이버제트, 쿼카인더스트리즈 지분가치 전액 손상차손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국내에 갇힌 SGA솔루션즈, 해외 진출 '재시동'
- [Company Watch]'상각비 급증' LG유플러스, 새 통합망 구축 여파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대학 디딤돌' SGA솔루션즈, 제로트러스트로 재도약 준비
- [SKT를 움직이는 사람들]신용식 AIX사업부장, AX 가시적 성과 급선무
- 이승희 쏠리드 대표, 9년만에 자사주 장내 매수
- [SKT를 움직이는 사람들]김양섭 CFO, 비용효율화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