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펀딩 지지부진' 칼라일, 에코비트 인수 힘 쏟는 이유는 6호 펀드 목표 3분의 1 달성 관측, 투자 공백 깨고 존재감 제고 전략
감병근 기자공개 2024-08-05 08:01:5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1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칼라일그룹(이하 칼라일)이 에코비트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펀딩이 지지부진한 바이아웃펀드 ‘아시아파트너스 6호’에 더해 인프라펀드까지 동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기화된 투자 공백을 ‘랜드마크 딜’을 통해 깨고 국내법인의 존재감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에코비트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막판 준비작업에 분주하다. 에코비트 매각주관사인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내달 9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코비트 몸값은 최대 2조50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인수대금의 50~60%를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인수자는 1조원 수준의 에퀴티 투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칼라일은 현재 조성 중인 아시아파트너스 6호를 에코비트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부터 조성을 시작한 이 펀드는 당초 결성 목표를 80억달러로 정했다가 60억달러로 하향했다. 중국 투자가 사실상 힘들어지면서 관련 투자금을 모으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아시아파트너스 6호의 펀딩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외신을 종합해보면 아시아파트너스 6호에는 1차 클로징 기준으로 17억5000만달러 수준의 자금이 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도 확보한 투자금이 20억달러 안팎 수준일 것으로 추정 중이다.
블라인드펀드의 단일 투자 한도는 보통 전체 펀드 규모의 20~25%로 정해진다. 아시아파트너스 6호의 1차 클로징을 기준으로 한다면 에코비트 인수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3억5000만달러~4억3000만달러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환율 기준으로 약 4800억~5900억원 규모다.

이에 업계에서는 칼라일이 아시아파트너스 6호 외에 글로벌 인프라펀드 등도 에코비트 인수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블라인드펀드를 복수로 활용해 딜 종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 이러한 관측이 나올 만큼 칼라일은 에코비트 인수에 상당히 큰 의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코비트 인수를 위해 인프라 투자에 강한 맥쿼리그룹 출신 인력도 가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라일이 에코비트 인수에 진정성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국내 바이아웃 투자 공백이 길다는 점이 꼽힌다. 가장 최근 진행된 칼라일의 국내 바이아웃 투자는 2021년 하반기 투썸플레이스 인수다. 2022년 메디트 인수에도 뛰어들었지만 막판 거래가 무산됐다.
투자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M&A 시장에서 칼라일의 존재감도 이전보다는 작아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는 특히 칼라일 국내법인에게는 상당한 위기감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대형 PE의 경우 특정 권역의 투자 위축이 조직 축소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칼라일이 올해 국내 M&A 시장 최대어인 에코비트 인수에 성공하면 분위기는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칼라일이 일정 주기로 국내 대형 바이아웃 딜에 전력 투구한다는 이야기도 돈다”며 “에코비트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시장 존재감이 다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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