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투자전문 VC 줌인]'대형 배급사 픽' 대교인베, LP풀 확대 비결은④제작·게임사도 SI로 참여, 전략적 협업모델 구축…NEW, 피투자기업서 펀드 단골 출자자로
유정화 기자공개 2024-09-05 08:23:15
[편집자주]
대교인베스트먼트는 '눈높이'로 유명한 국내 대표 교육업체인 대교그룹의 관계사다.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 기업에 투자하던 대교인베스트는 2014년 문화콘텐츠 투자를 시작해 영화, 애니메이션, 콘텐츠 등 투자에서 독보적인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여기에 투자 분야를 문화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기업으로 점차 확대해 3년 내 AUM 5000억원 이상 중대형 VC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문화콘텐츠 전문 VC로 입지를 키운 대교인베스트의 성장 히스토리를 조명하고 투자전략과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09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인베스트먼트는 문화콘텐츠 펀드 출자자(LP)를 모집할 때 포트폴리오사와 협업 가능성에 주목한다.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는 수익 내기가 까다로운 분야인 만큼 협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펀드 운용과 동시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10년간 대교인베스트는 5개 문화콘텐츠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LP와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간 상생·협업 모델을 구축하면서 LP풀도 점차 확장됐다. 회사는 모태영화, 대교그룹 계열사 출자를 넘어 제작·배급사, 연예기획사, 게임사 등을 전략적 투자자(SI)로 확보했다.

◇모태펀드·계열사 출자 중심에서 SI 비중 '확대'
대교인베스트는 문화콘텐츠 펀드 결성을 거듭하면서 LP 풀을 점차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4년 첫 문화콘텐츠 '위풍당당 콘텐츠 코리아 투자조합'(250억원)을 결성할 때만 해도 LP 풀은 단출했다. △모태펀드(150억원) △SK브로드밴드(45억원) △대교(32억원) △대교홀딩스(12억원) △대교CNS(4억원) 등이 LP로 참여했다. 대교인베스트는 7억원을 댔고, 민간 SI는 SK브로드밴드가 유일했다.
대교인베스트는 펀드 결성에 앞서 SK브로드밴드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업 모델을 구축했다. 대교인베스트는 해당 펀드를 통해 애니메이션, 캐릭터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SK브로드밴드는 펀드 자금이 들어간 애니메이션을 선별해 자사 IPTV에 공급하는 식으로 힘을 보탰다.
두 번째로 결성한 'IBK-대교 콘텐츠 펀드'(80억원)를 결성할 땐 모태펀드의 출자 지원 없이 민간에서만 자금을 조달했다. 출자자는 IBK기업은행(30억원), NEW(30억원), 에코캐피탈(15억원) 등 세 곳이다. IBK기업은행과 에코캐피탈은 재무적투자자(FI), NEW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주목적 투자대상은 NEW가 배급하는 영화나 여타 콘텐츠였다.
운용 성과도 좋았다. 영화 부산행(누적 관객수 1157만명), 연평해전(604만영), 더킹(531만명), 뷰티인사이드(205만명)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특히 2016년 투자한 부산행은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대교인베스트에 328%의 내부수익률(IRR)을 안겨줬다.
2018년과 2019년 결성한 '대교애니메이션전문투자조합'(310억원), 콘텐츠융합전문투자조합(196억원) 펀드에는 새로운 SI들이 합류했다. 영화 배급사 'CJ ENM', VOD 서비스 '케이티알파'(구 KTH), 모바일 게임사 '드래곤플라이',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콘' 등이다.
특히 지난해 결성한 '대교 K-콘텐츠 스케일업 투자조합'(215억원)에는 펀드에는 장르별 전문 제작사들이 주요 매칭 LP로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6개 채널을 운용하는 'KBS N', '판타지오', 영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등이 있다.
대교인베스트는 해당 펀드로 영화, 애니메이션 투자는 물론 웹툰 지적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방송용 드라마, 예능으로 콘텐츠 전반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대교인베스트는 KBS N이 보유한 예능 채널 'KBS JOY'의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투자를 단행했다.

◇NEW·CJ ENM·케이티알파·오콘, 잇따라 LP로 참여
대교인베스트가 다양한 LP 풀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문화콘텐츠 업계에서 쌓아 온 신뢰 덕분이다. 특히 회사는 펀드 운용 중 발생하는 사소한 이슈라도 투명하게 LP들과 공유하고,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의사 결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영화,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 투자에선 트랙레코드를 쌓으면서 양호한 수익을 안겨줬다.
다수 영화 제작사는 대교인베스트가 결성한 문화펀드에 LP로 연이어 참여했다. NEW는 3번 연속 대교인베스트 펀드 결성에 출자자로 나섰다. CJ ENM·케이티알파·오콘 등 세 곳은 2차례 주요 LP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국내 4대 메이저 영화 배급사 중 2곳(CJ ENM, NEW)으로부터 연이어 출자를 받았다.
특히 과거 대교인베스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NEW가 단골 LP로 나선 건 문화콘텐츠 투자 모범 사례로 꼽힌다. 대교인베스트는 '대교신성장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해 당시 코스닥시장 상장 준비를 하던 NEW에 2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직후 NEW는 연이어 대박을 터뜨렸다. '7번방의 선물'을 시작으로 ‘변호인’이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대교인베스트의 투자금은 약 5배의 수익으로 돌아왔다. 이 투자를 인연으로 80억원 규모의 IBK-대교 콘텐츠 펀드를 함께 조성하는 기회가 됐다. 이후에도 NEW는 대교애니메이션전문투자조합과 대교 콘텐츠융합전문투자조합에도 주요 LP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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