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내홍 속에서도 성장세 지속…하반기 과제는 매출 38.5% 증가, 도쿄돔 팬미팅 효과…김주영 대표 체제 목표는
이지혜 기자공개 2024-09-04 08:05:51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6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각한 내홍을 겪고있는 어도어의 상반기 매출이 '뉴진스'의 활약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어도어는 해마다 가파른 외형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도 이런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순이익은 조금 줄었지만 이는 일본으로 뉴진스가 진출하는 데 따른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어도어가 설립 4년차인 올해도 흑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올 상반기 어도어 실적은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가 대표이사로 남긴 사실상 마지막 경영실적이다. 김주영 어도어 신임 대표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의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경쟁력을 시장에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뉴진스 도쿄돔 팬미팅 효과, 매출 ‘껑충’
2일 하이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어도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어도어는 올 상반기 매출 615억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8.5%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도쿄돔 팬미팅이 어도어 실적에 반영되며 매니지먼트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첫 팬미팅이다보니 이익은 거의 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어도어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데 뉴진스가 소속되어 있다. 뉴진스는 2022년 7월 22일 데뷔한 5인조 다국적 걸그룹으로 6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팬미팅을 진행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인 도쿄돔에서 뉴진스는 이틀간 관객은 9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앨범 판매량도 견조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6월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앨범 <슈퍼내추럴(Supernatural)>과 한국에서 발매된 더블싱글 <하우 스윗(How Sweet)>이 각각 100만장 이상 팔렸다. 밀리언셀러를 잇달아 달성하며 뉴진스는 IP(지식재산권)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되면 어도어는 올해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유력해진다. 어도어는 2021년 11월 쏘스뮤직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2022년에는 매출 186억원, 영업손실 40억원을 냈지만 이듬해 곧바로 흑자전환했다. 매출 1103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하이브 산하 국내 레이블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
◇김주영, 성장보다 ‘안정’ 강조…최우선 과제는
어도어의 올 상반기 실적은 하이브 산하 자회사 실적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민 이사가 어도어의 경영실적을 근거로 하이브를 배신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서다.
그는 5월 말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로 이룬 2년 간의 성과는 선두권 아이돌 보이그룹이 5~7년 만에 냈던 것과 맞먹는다”며 “경영인의 자세는 숫자로 증명하는 건데 이런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5월 말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어도어 이사회를 하이브 측 인사로 구성했다. 하이브의 최고인사책임자(CHRO)인 김주영 대표가 어도어 이사회에 합류한 것도 이때다. 어도어 이사회는 8월 말 민 이사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김주영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현재 민 이사는 업무상 배임혐의로 하이브로부터 고발 당한 상태다.
김주영 대표는 어도어의 최우선과제로 성장이 아닌 ‘조직 안정화’를 내세웠다. 4월부터 민 이사와 어도어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였던 만큼 뒤숭숭해진 구성원을 일단 다잡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 대표는 과거 어도어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사건을 다시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당 사건은 민 이사가 대표로 재직할 때 가해자 편에 서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안이다.
뉴진스의 프로듀서 자리가 사실상 공백인 점도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종전까지는 민 이사가 경영자로서 창작자로서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그가 최근 어도어 이사회와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을 거부하면서 뉴진스 프로듀싱을 누가 총괄할지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어도어의 실적성장세가 이어질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데다, 뉴진스의 IP경쟁력 등이 시험대에 오르면서 어도어 대표 자리가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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