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새내기 이엔셀, 줄기세포 핵심 물질 첫 기술수출 '쾌거' 아시아 6개국 총 260억 규모, 20억 선급금 "임상 추가 진행 후 대형 시장 진출 타진"
이기욱 기자공개 2024-09-10 15:37:5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회사 이엔셀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불과 2주만의 성과를 냈다. 핵심 파이프라인 'EN001'의 첫 기술수출 쾌거다.총 계약 규모는 아시아권을 제한적으로 200억원대로 크지는 않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엔셀은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미국 등 대형 시장으로의 기술 이전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총 거래액 10% 선급금, 마일스톤 240억 계약…공동연구·지분투자 체결
이엔셀은 9일 공시를 통해 주력 파이프라인인 EN001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 사실을 밝혔다. 거래상대방은 홍콩의 루시 바이오텍이다.
2022년 설립된 신생 벤처기업이다. 줄기세포 치료제 외 다양한 연구·개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곳으로 파악된다. 작년 기준 실질 매출은 아직 없다.
이번 계약에 따라 루시 바이오텍은 홍콩을 비롯한 대만, 마카오,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EN001 기술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 총 계약 규모는 1950만 달러, 한화 약 260억원이다.
선급금은 10% 수준인 20억원이다. 단계별 마일스톤은 240억원이다. 총 세 가지의 적응증 중 첫 번째 적응증에 대한 상업적 판매가 규제를 통과할 경우 900만달러, 한화 약 120억원이 지급된다.
두 번째, 세 번째 적응증에 대한 상업적 판매가 이뤄지면 각각 600만달러, 300만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그밖에 순이익에 따라 합의된 비율로 로열티를 수령할 수도 있다.
6개국 외 중국 시장에 대한 기술 이전 옵션도 설정했다. 루시 바이오텍이 2000만달러, 한화 약 27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할 경우 중국 시장에 대한 권리도 얻을 수 있다. 중국 시장 기술 이전 계약 규모는 1억1100만달러, 한화 약 1500억원이다. 선급금 약 80억원에 단계별 마일스톤 1400억원이다.

이엔셀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루시 바이오텍이 발행하는 전환사채 취득 계약과 공동연구계약도 체결했다. 전환사채 취득 금액은 100만달러 약 13억원이다. 공동연구계약은 새로운 중간엽줄기세포 동결 기술 개발에 관한 내용으로 연구비 50만달러 약 7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기술개발 후 임상개발을 진행할 경우 이엔셀은 루시 바이오텍에 100만달러, 약 13억원을 추가 지급한다. 공동 연구개발의 결과로 상업화가 이뤄질 경우 시 상호 합의된 비율로 상호 로열티를 지급한다.
◇핵심 파이프라인 '차세대 중간엽줄기세포 치료제', 글로벌 기술력 인정 받아
기술 수출 쾌거를 이뤄낸 EN001은 '차세대 중간엽줄기세포 치료제'로 이엔셀의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중간엽줄기세포가 분비하는 피불린-5(Fibulin-5)와 인슐린 발현을 증가시켜 신경 수초 재생을 촉진한다. 또한 중간엽줄기세포는 △XCL-1 △GROα △MMP-1를 분비해 근육 재생도 돕는다.
이엔셀은 샤르코마리투스병과 듀센 근디스트로피 병, 근감소증 등 세 가지 적응증을 대상으로 각각 EN001-CMT, EN001-DMD, EN001-SP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번 기술 수출은 세 적응증 대상 기술 모두를 포함한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염색체 내 일어난 유전자 중복 등으로 생기는 난치성 유전 질환이다. EN001-CMT는 현재 국내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듀센 근디스트로피병 역시 유전성 근육병으로 EN001-DMD는 국내 1/2상을 승인 받은 상태다. 근감소증을 타깃으로 하는 EN001-SP는 지난 6월 1/2a상을 승인 받았다.
이엔셀은 이번 첫 기술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등 대형 시장에 대한 기술 수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은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상징성을 지닌다.
또 지난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엔셀이 불과 보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기술수출 쾌거를 이뤘다는 점에 주목된다. 작년 매출 105억원의 약 20%인 20억원을 선급금으로 수령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박진홍 이엔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술 수출 대상 국가들의 시장 규모가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 규모 자체가 크다고는 할 수 없다"며 "첫 기술 수출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N001-CMT의 임상 등이 보다 마무리 되면 이번 기술 수출 사례를 바탕으로 미국 등 보다 큰 시장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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