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 300억 유증의 의미 '그룹 신성장' 위상 굳히기 외부 펀딩에서 모회사 지원으로 선회, 매각설 수면 아래로
이기욱 기자공개 2025-05-02 08:10:3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카카오그룹으로부터의 추가 자금 조달을 확정했다. 작년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자회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뉴 이니셔티브(신성장동력)'로서의 그룹 내 위상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올해 초 외부 펀딩 중단 등과 맞물려 제기됐던 매각설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카카오헬스케어 측은 유상증자 납입 자금을 기존에 계획된 서비스 고도화 및 글로벌 진출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내달 7·8일 납입 예정, 가용 현금 4배 증가
카카오헬스케어는 30일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총 300만주를 주당 1만원에 발행해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주식 수는 기존 1518만주에서 1818만주로 늘어난다.
모든 신주는 모회사인 카카오가 인수한다. 카카오는 작년 말 기준 카카오헬스케어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지분 구조에는 변화가 없다. 내달 7일과 8일 양일에 걸쳐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애초 카카오헬스케어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 외부 펀딩을 통한 자본 확충을 추진했지만 그룹과의 의견 조율을 거쳐 작업을 중단했다. 성장 단계에 접어든 기업에 불필요하게 외부 자본을 들여와 지분율을 희석시킬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가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했고 29일 카카오 이사회와 이날 카카오헬스케어 이사회를 차례로 열어 유상증자 안건을 확정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추가로 조달하는 300억원을 기존에 계획된 모바일 기반 AI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의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헬스케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9억원이다. 이번 유증으로 재무활동 현금 유입이 더해지면 활용 가능한 현금 규모는 4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일본과 중동 시장을 1차 목표로 삼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일본에서 파스타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며 중동 시장에는 의료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혈당관리에 다이어트 관리 기능을 추가하는 서비스 고도화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그룹 '뉴 이니셔티브' 지원 의지 확고, "올해 3배 성장 기대"
모회사의 추가 자금 지원이 확정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매각설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외부 펀딩 작업을 중단한 시점과 카카오가 다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매각을 추진한 시점이 맞물려 시장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 매각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작년 카카오헬스케어는 설립 이후 3년만에 1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였지만 수익성 부문에서는 다소 아쉬운 수치를 기록했다. 파스타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으로 영업비용이 2023년 265억원에서 작년 469억원으로 77% 늘어났고 영업손실도 220억원에서 349억원으로 58.6% 증가했다.
그럼에도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헬스케어의 매출 성장에 주목하며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2월 발표된 카카오의 IR 보고서 등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뉴 이니셔티브로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두 곳을 꼽았다.

광고와 커머스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 회사에 재투자를 하는 '장기 성장을 위한 균형 있는 자본 배분의 최적화'가 주요 재무전략 중 하나다. 뉴이니셔티브 2개 회사는 영업이익 등 수익성 지표도 별도 집계·관리하고 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매출 성장이 중요한 시기"라며 "올해도 2.5배에서 3배 수준의 성장이 기대되며 목표로 한 성장을 맞추기 위해 영업 활동 및 운영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관련 해외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며 해외 법인 설립 후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데 소요되는 비용과 인건비 등에 유상증자 자금을 활용할 것"이라며 "다이어트 관리 서비스 출시 후 마케팅과 비즈니스 활동, 서비스 업데이트 등도 지속적으로 필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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