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투게더아트 투자자보호 초점, 미술품 거래역량 풀가동"이관재 투게더아트 전무 "기초자산 관련 상세·투명 정보 제공 원칙"
서은내 기자공개 2024-10-10 07:39:0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게더아트의 최우선 순위는 최적 기초자산을 선정하고 '투자자 보호'에 적절한 발행구조를 확립하는 데에 있다."미술품 조각투자 사업이 당국의 심사를 필요로하는 증권의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새 환경에 맞춰 각 업체들은 적응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 그 중 투게더아트는 높은 수준의 '투자자 보호' 조치를 제공, 준비하는 것에 역량을 모으는 중이다.
투게더아트는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이 제도화된 이후로 현재까지 가장 많은 수의 증권을 발빠르게 발행한 조각투자 사업체다. 1~4호 증권 발행이 성공했고 현재 5호 증권의 발행에 돌입했다.
투자계약증권 발행의 키맨 역할을 해온 이관재 투게더아트 전무는 7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보호 노력을 강조하면서 "당국이 제시한 신종증권 가이드라인, 투자계약증권에 기업공시서식, 모범규준을 충실히 해석하고 반영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고려대 행정학 학사와 동대학원 법학 석사를 졸업했다. 투게더아트 합류 전까지 금감원 조사기획국장, 기업공시국장, 대전충남지원장 등을 거쳤다. 30여년간 감독원에서 재직했으며 다수 금융투자상품의 투자자 보호 관련 노하우를 쌓았다.
유동화 증권 발행업무를 담당하던 시기 이 전무는 시장참여자들과 세부 조건, 발행 대상에 대해 장기간 협의한 적이 있다. 그는 "투자계약증권 역시 발행과 사업의 계속성이 담보돼야만 발행 조건과 발행 대상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무는 "투자자보호는 조각투자사업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며 "당국의 모범규준이나 투자자보호기금은 최소한의 장치이며 기초자산에 대해 최대한 상세하고 투명한 정보를 증권신고서에 기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두고있다"고 말했다.
신영역을 개척하는만큼 투자자 보호가 지켜져야만 장기적으로도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케이옥션은 미술품을 금융시장과 접목해 미술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투자계약증권이라는 투게더아트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전무는 "투게더아트가 축적해온 분할소유권 관리에 대한 지적재산권, 데이터베이스, 개인정보 관리, 금융권 오픈 API 연동 기술 등은 투자계약증권의 청약, 청약금 보관, 환불절차, 기초자산 처분 청산절차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옥션이 쌓은 해외 미술시장에서의 신용도, 거래상 지위를 활용해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옥션사에서 경매나 프라이빗 세일에 지속 참여하고 있다"며 "감정평가, 미술품 보관, 전문인력 활용 역시 케이옥션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내년부터 월 1회 이상, 연간 150~200억 발행 목표
투게더아트는 올해 연말부터는 더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로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초 투게더아트는 연간 8~10회의 증권 발행을 사업목표로 잡았다. 연내 추가로 3회 정도 증권 발행을 기대하고 있다.
이 전무는 "내년에는 월 1회 이상, 전체 발행금액 규모로는 150억~200억원 이상이 목표"라며 "그간 10억원 내외 작품을 선정했으나 보다 회당 발행금액의 단위를 높이고 합산발행이나 패키지 발행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5회차 증권 발행 후 적절 시기에 재무적 또는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투자계약증권 발행과 청산만으로 2년 이내 영업이익 달성을 내다보고있다. 유통시장 개방이나 미술품이 아닌 다른 대체투자자산으로의 확장이 이루어지면 그 시기는 더 당길 수 있다.
◇ 투자기간 장기화 투자자 설득 관건
미술품 조각투자 사업 안착까지는 여러 고비와 난제가 남아있다. 제도권 편입 전 투게더아트가 매입한 작품들의 매각도 과제다. 투게더아트는 올해 1월부터 1~2개월 간격으로 10점~30점 작품들의 전시를 진행하고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 경매 출품 계획을 공시하기도 했다.
이 전무는 "한번 전시를 거친 미술품은 매각 문의, 컨디션 체크, 다음 전시나 경매 일정을 기다리며 수장고에서 휴식을 취한다"며 "미술품의 휴식에는 해당 작가의 전시, 전속 갤러리 변경, 작품 옥션 레코드 변경, 시장 분위기 등 작품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의 변화를 기다리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술품은 공산품처럼 감가상각되는 자산이 아니며 창작예술품인데에다 작가 활동이나 시장, 컬렉터층 취향 변화에 따라 시세가 변화기 쉬운 자산"이라며 "섣부른 저가매각보다 전시, 경매, 휴식 사이에 매각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계약증권의 유통시장이 없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 전무는 "투자기간 장기화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익히 알고있고 이를 잘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술품은 구매와 판매 사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데 금융투자상품인 증권의 경우 유통이 제한돼 투자자 모집과 설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품성 있는 기초자산 확보부터 신고서 작성, 제출, 청약 투자자 모집 등 전 과정을 작은 규모의 발행사가 오롯이 해야하는 것도 어려운 지점이다. 통상의 주식 상장처럼 증권사 도움을 얻어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영업할 수 없게 돼있다.
이 전무는 "투자계약증권 발행과 청산 이력이 반복되고 앞으로 유통의 제한이 순차로 풀린다면 어려움은 해결될 것"이라며 "미술품 포함 대체투자자산을 효과적으로 담을 발행 수단도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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