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에코프로' 발굴 속도내는 에코프로그룹 '이차전지 벤처투자조합' 출자자 모집...엑시트 최고 성과 '성일하이텍'
정명섭 기자공개 2024-10-10 07:36:5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에코프로파트너스가 이차전지·친환경 분야에서 '제2 에코프로'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 지역 유망 기업에 우선 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이차전지 업계로도 투자 시야를 넓힌다는 방침이다.8일 이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에코프로 이차전지 벤처투자조합' 출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차전지 벤처투자조합은 에코프로파트너스가 지난 7월 출범한 펀드다. 에코프로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한 목적이다. 펀드 운용기간은 2032년 7월까지 8년이며 결성 총액은 300억원이다. 에코프로파트너스가 그간 조성한 17개 벤처투자조합 중 둘째로 높은 액수다. 지난 4월 출범한 '에코 오픈이노베이션조합 1호'의 결성 총액이 347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에코프로 주요 계열사가 출자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지주사인 에코프로만 87억원을 납입했다. 그룹 외부에선 충북도가 20억원 출자를 확정했다. 최근 에코프로파트너스와 충북도는 이같은 내용의 벤처투자조합 출자지분 양수 계약을 맺었다.
조건에는 '도 내에 친환경·에너지 부문 기업에 6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일부터 출자금이 분할 납입될 예정이다. 충북은 에코프로의 본사 소재지로 오랜 신뢰·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출자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 측은 지방 소재 유망 이차전지, 친환경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에코프로파트너스는 결성한 펀드는 60% 이상이 지방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올 1월 기준 투자 섹터 비중을 보면 이차전지 비중이 39%로 가장 높았고 △바이오(15%) △전자부품 소재(15%) △소프트웨어(12%) △친환경(12%) △반도체(7%) 등의 분야에도 투자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과 이차전지 충·방전 검사 장비 기업 민테크 등이 대표적인 이차전지 투자 포트폴리오다. 성일하이텍은 2022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성일하이텍의 경우 이재훈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이사가 2021년 포항지역 한 행사장에서 이동석 성일하이텍 사장과 우연히 배석해 대화를 나눈 게 계기가 돼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지난해 성일하이텍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했다. 1년 반 만에 투자 원금의 5배를 벌어들였다. 성일하이텍은 여전히 에코프로파트너스의 최고의 딜로 평가받는다. 성일하이텍은 지난해 초 삼성SDI-에코프로비엠 합작사(JV)인 에코프로이엠과 황산코발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에코프로그룹과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민테크도 지난 5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데 성공해 에코프로파트너스의 엑시트 성공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민테크는 이차전지 충·방전 검사 기술과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 8월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건이 발생할 당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에코프로그룹이 CVC를 통해 이루려는 목표는 명확하다. 제2, 제3의 에코프로가 될 만한 기업을 발굴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창업주인 이동채 전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이 전 회장은 25년 전 회사가 벤처기업 신분일 때 자금이 부족해 항상 돈을 빌리러 다녔던 경험이 있다. 이는 에코프로가 지방 벤처기업들을 앞장서서 돕는 원동력이 됐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올해부터는 해외 이차전지 기업으로 시야를 넓혔다. 지난해 에코프로가 에코프로파트너스 지분 전체를 에코프로아메리카에 넘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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