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에이닷 PC버전 출시…가입자 둔화 '반전카드' 될까 모바일 버전 선보인지 1년 만, 컴퓨터 이용자 '정조준'
최현서 기자공개 2024-10-24 07:56:5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2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가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에이닷의 PC 버전을 선보였다. 핵심 기능인 '멀티 초거대언어모델(LLM) 에이전트'를 컴퓨터 화면으로 옮겼다. 기존 지원했던 언어 모델 수나 사용 시 차감되는 포인트 폭까지 모바일과 동일하다. 에이닷 PC 버전이 꺾이기 시작한 가입자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지 주목된다.◇모바일 내 사용 가능한 LLM 8종 지원
SKT는 22일 에이닷의 PC 버전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모바일 버전으로 정식 출시한 지 약 1년 만이다.
에이닷 PC는 모바일 버전 내 '에이닷 에이전트', '뮤직 에이전트' 등의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에이닷의 핵심 기능인 멀티 LLM 에이전트를 지원한다. 멀티 LLM 에이전트는 SKT의 자체 LLM인 에이닷X를 비롯해 퍼플렉시티 소나(Sonar), GPT 4o, 클로드(Claude) 3 오퍼스 등 8개의 모델을 골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했던 동명의 기능과 동일하다.
사용량 제한이 설정된 점도 똑같다. SKT는 하루에 5000포인트로 정해진 무료 요금제를 LLM 모델을 쓸 때마다 차감하도록 했다. 저렴하고 가벼운 모델은 포인트를 적게 쓰고, 비싸면서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LLM은 포인트를 더 소모하는 식이다. 에이닷 PC 버전에서의 포인트 차감 폭도 모바일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SKT는 현재 제공하고 있는 8종의 모델 외에도 구글 '제미나이', 오픈AI의 'GPT o1-프리뷰' 등 최신 LLM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장성운 SKT AI서비스사업부 운영기획 담당은 "이번 PC 버전 출시로 누구나 다양한 LLM을 보다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에이닷을 통해 글로벌 최첨단 AI 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높은 기능 지원하는 전략 일환
SKT는 에이닷 PC 버전 출시 계획에 대해 올 8월 밝힌 바 있다. 당시 멀티 LLM 에이전트 기능 중 검색 특화 AI 모델 퍼플렉시티를 추가함으로써 PC로의 영역 확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에이닷 PC 버전이 정체기에 들어간 가입자 성장세를 반전시킬 수도 있을 전망이다. 에이닷은 소구력이 높은 핵심 기능 추가로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했던 경험을 해왔는데 이러한 전략을 PC 버전 출시를 통해 연장했다.

SKT가 에이닷의 첫선을 보인 건 2022년 5~6월이었다. 한 달 간격을 두고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내 베타 버전으로 선보였다.
2022년 5월부터 정식 출시 시점인 지난해 9월까지 에이닷의 누적 가입자 수는 180만명이었다. 당시 캐주얼 게임을 에이닷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에이닷 게임' 등을 선보였지만 큰 반응을 이끌지 못했다.
정식 출시 한 달 후에 추가된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은 가입자 증가의 기폭제가 됐다. 아이폰 통화 녹음은 국내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국내 애플 이용자의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에이닷 가입자 수는 320만명까지 늘었다. 같은 해 9월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그 이후 핵심적인 기능이 추가되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가입자 증가세는 완화됐다. 올 3월 400만명까지 늘어난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2분기까지 460만명 확보에 그쳤다.
AI PC 버전은 이용자 유입의 강력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 4월 한 달간 챗GPT를 모바일로 이용한 횟수는 11억7000만회다. 같은 기간 데스크톱 사용 횟수는 11억2000만회로 모바일과 대등하다. AI를 PC로 이용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SKT 또한 이를 반영해 가입자 증가세 회복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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