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회장, 취임 1년 '비은행 성장' 약속 지켰다 1년새 비은행 기여도 '37→44%' 확대…목표치 '두자리수 ROE' 유지
최필우 기자공개 2024-10-25 12:45:0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지난해 11월 취임 후 1년 동안 그룹 내 비은행 기여도를 높였다. 그룹의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건 KB금융 최초의 비은행 계열사 CEO 출신 회장인 그의 핵심 아젠다로 꼽힌다. 금리인하 사이클 도래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 적절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수익성 지표 측면에서도 목표로 삼고 있는 두자리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양 회장은 앞서 밸류업 구상을 밝히면서 ROE를 10%대로 관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금융권 자산 규모 최상위를 다투는 KB금융이 10%대 ROE를 유지하는 건 컨트롤타워인 지주의 자본 배치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증권·손보·카드·생명 순이익 성장…은행 후퇴 만회
24일 KB금융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그룹 누적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집계됐다. 양 회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비중 37%보다 7%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 비중은 63%에서 56%로 낮아졌다.

은행 기여도가 낮아진 결정적 요인은 KB국민은행에서 발생한 홍콩H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다. 대규모 손실과 불완전판매 논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규모 손실 보상금을 충당부채로 잡으면서 순이익이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6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550억원에서 2370억원(8%)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이 부진한 사이 다른 비은행 계열사가 약진했다. KB증권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5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3610억원보다 1860억원(52%) 성장했다. KB손해보험은 6800억원에서 7400억원으로 600억원(9%) 성장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3700억원, KB라이프생명은 1960억원으로 각각 980억원(4%), 580억원(42%) 늘었다.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 4곳의 순이익은 전년도 같은 시점과 비교해 총 4020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이 2370억원 감소한 것을 만회하고 그룹 성장에 기여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4조3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늘었다.
양 회장 체제에서 비은행 계열사에 힘을 실은 게 KB국민은행에서 발생한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KB금융은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균형잡힌 은행-비은행 계열사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발 더 나아가 은행 의존도를 더 낮추고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양 회장의 경영 목표다.

◇3분기 누적 ROE 11.26%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은 수익성 관리에도 기여하고 있다. 증권, 보험, 카드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를 통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견고한 이익 체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양 회장이 밸류업과 관련해 경영 계획을 밝힐 때마다 언급하는 ROE도 준수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ROE는 11.26%로 전년 동기 11.68%에 비해 42bp 하락했으나 연말 기준 목표치인 10% 달성을 노릴 수 있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의 ROE 관리는 난이도가 높은 과제다. 금융권 호황기가 이어진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8.83%, 9.18%를 기록해 한자리수에 그쳤다. KB금융은 자기자본 규모 56조원을 웃도는 초대형 금융사로 효율적인 자본 배치를 위해 항상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곳이다. 양 회장이 이끄는 지주가 금융권 트렌드와 계열사 현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두자리수 ROE 유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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