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제약바이오 첫 ‘밸류업’ 공시…성장 핵심 '기술수출' 2027년 CAGR 10%, 주주환원율 30% 이상 목표…넥스트 렉라자 승부수
김성아 기자공개 2024-11-01 08:08:5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0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은 31일 오전 ‘2024 유한양행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하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다. 업계 큰형님으로서 국가적 차원의 시장 독려 정책에 선제적으로 참여했다.이번 계획에는 2027년까지 3개년 단기 세부 계획이 담겼다. 유한양행은 매년 기술수출 수익을 통해 연평균 성장률(CAGR)을 1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주주가치 제고도 놓치지 않았다. 자사주 소각, 현금 배당 증액으로 주주환원율도 30% 이상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최초 밸류업 발표, R&D 선순환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밸류업 계획은 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마련하는 일종의 중장기 성장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대표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종목이다. 특히 제약사의 경우 평균 시가총액이 대부분 10조원 이하로 신약 및 기술 가치 대비 몸값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큰형님으로서 업계 스타트를 끊었다, 전체 상장 기업으로서는 32번째, 제약사로는 최초 발표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개년 밸류업 프로그램이 담긴 이번 계획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함께 나와있다.
기업가치 제고는 국내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항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사례와 같이 연구개발(R&D)과 기술수출의 선순환을 기반으로 진행한다.
유한양행은 내년부터 3년간 매년 2개 이상 신규 임상 파이프라인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유한양행은 전임상을 포함해 33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기존 기술수출건을 포함해 임상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은 총 8개다.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진입하면 질 좋은 딜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유한양행은 매년 1건 이상의 기술수출을 목표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인 목표는 CAGR을 1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유한양행으 평균 CAGR은 4.9%에 불과하다. 기술수출 수익을 바탕으로 CAGR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7.2%에서 2027년 8% 이상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12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 현금배당 30% 이상 증액
주주가치는 자사주 소각과 현금 배당 증액을 통해 잡는다. 유한양행은 2027년까지 자사주 1%를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주당 주가 15만원 기준 12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소각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한양행은 보유 또는 매입 자사주 소각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현금 배당은 주당배당금을 2023년 결산배당 대비 30% 이상 증액하는 방향을 내세웠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450원, 종류주 1주당 46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2027년까지 단계적 상향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번 증액 계획을 통해 주주들이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고 안전성까지 확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국가적 차원의 밸류업 정책 동참을 위해 선도적 차원에서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목표를 수립했다”며 “유한양행은 공시한 바와 같이 매출 및 이익성장, R&D 역량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자사주 소각과 현금 배당 증액을 통해 주주환원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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