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계열사 출신, 60세 미만' 룰 이어간다 13번째 수장으로 삼성전자 출신, 58세 김이태 대표 내정…내부승진은 아직
김보겸 기자공개 2024-12-06 10:50:1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0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출범 후 36년 간 이어 온 계열사 출신 CEO 인선 기조를 이번에도 이어갔다. 삼성생명 출신 김대환 대표와 배턴 터치한 김이태 대표도 마찬가지로 그룹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 출신이다.이번 인사에서 '60세 룰'로 알려진 계열사 사장단의 정량적 나이 조건도 재확인됐다. 만 61세인 김대환 대표는 임기 1년을 남기고 만 58세인 김이태 대표와 교체되며 자연스럽게 그룹의 인사 원칙이 유지됐다.
◇현직·차기 대표 관통 키워드 '계열사 출신'
김이태 대표는 삼성카드 출범 이후 지켜 온 CEO 선임 조건을 따르는 인물이다. 삼성카드는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전문경영인 육성 과정을 밟은 인물을 대표로 앉히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출신인 김 대표는 삼성전자와 2016년 연을 맺고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및 대외협력 등 IR 조직에서 근무해 왔다.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삼성 금융계열사의 맏형 격인 삼성생명 출신 김대환 대표와도 결을 같이한다.
이번 인선에서도 내부승진보다는 타 계열사 출신 대표를 앉히며 기존 승계과정을 이어갔다. 지난 1988년 출범 이후 36년 동안 삼성카드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들은 13명이다. 모두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증권 등 다양한 계열사 출신들이다. 삼성카드로 입사한 이가 대표까지 오른 사례는 아직 없다.
앞서 삼성카드에선 내부승진 기틀을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 2021년 대표를 맡고 있던 김대환 당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부사장단을 대폭 늘리면서다. 2021년 9월 2명이던 부사장은 그해 연말 5명으로 늘었다.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전무 직급을 부사장과 합친 결과다. 이를 두고 삼성카드가 내부에서 차기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삼성카드는 계열사 출신 대표라는 기존의 공식을 이어 갔다. 김이태 대표는 직전까지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중공업 등이 공동 투자한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지내며 삼성카드가 2025년 경영목표로 추진할 플랫폼과 데이터 투자 관련 경력을 쌓은 바 있다.
◇1년차 벤처투자 대표→차기 카드 대표 직행
정량적 나이 조건을 중시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1966년생으로 58세다. 올해 만 61세를 맞은 김대환 대표보다 3살 젊다. 전임 김대환 대표는 2020년 만 57세로 취임한 바 있다. 역대 삼성카드 대표들은 취임 당시 만 52~59세 사이였다. 계열사 사장은 60세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고 이건희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김이태 대표가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맡은 지 1년 만에 삼성카드로 이동하며 60세 룰 기조가 더 강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대환 대표는 연임에 성공해 2026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다. 임기 중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업계 1위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줄이는 성과를 냈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부실채권 매각 없이도 영업이익 규모에서 신한카드를 앞지르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런 실적과 별개로 삼성카드는 나이 조건이 중시된 인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카드 대표 선임이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의 경영 시너지를 염두에 둔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김이태 대표가 플랫폼 및 데이터 사업 등 미래 성장 전략을 통해 기존 삼성생명 출신 리더십과는 차별화한 강점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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