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ar]'3% 기준금리' 기관들, PEF 출자 동인 커지나내년 공제업계 목표 수익률 5%대, 대출 매력 반감에 PE 출자 '만지작'
이영호 기자공개 2024-12-09 08:37:2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3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인하했다. '깜짝 인하'라는 말이 쏟아지는 만큼 시장 관계자들도 이번 결단은 예상 못했다는 반응이다. 자체 자금을 굴려야 하는 기관투자자(LP)들의 내년 자산 배분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시장 금리도 하락한다. 예·적금 금리는 물론 대출 금리도 시간을 두고 떨어지는 수순이다. 자연스럽게 에퀴티 출자 필요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내년에는 LP 자금이 프라이빗에퀴티(PE) 펀드로 흘러들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제업계는 연말을 앞두고 내년도 자산운용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고 있다. 회원 퇴직급여율, 자산 비중에 따라 하우스 별 차이는 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내년 목표치는 5%대로 관측된다. 일부 공제회들의 경우 이보다 더 높은 6%대 설정 가능성이 점쳐진다.
내년 목표 수익률은 올해와 비교할 때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목표 수익률이 어느 정도 구체화된 터라 큰 틀에서의 내년 자산운용 전략도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는 자산운용 일선에서도 새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3%로 내렸다. 그간 기준금리는 2년 가까이 3.5%로 묶여있었다.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낮춘 이후 또다시 0.25%p 낮추면서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번 기준금리 인하로 당장 공제업계 목표 수익률이 가시적으로 뒤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다만 예상 밖으로 금리 인하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내년도 투자 대응 전략 역시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고금리 기조에 맞춰 공제업계, 연기금 등 LP들은 대출 투자 비중을 높여왔다. 고금리에 인수금융 등 대출 투자가 보장하는 수익률이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출 투자는 투자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평균 이상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어 투자 매력도가 컸다.
반대로 PE 펀드 출자 매력은 줄었다. 대체투자 출자는 손실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고금리 대출 투자와 비교했을 때 극적인 수익률 차이가 나지 않아서다. LP로선 출자보다 대출 비중을 높이는 편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3%까지 떨어지면서 내년 자산 배분 대응 전략도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대출 투자 수익률이 목표 수익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기 위해선 리스크를 감수하고 에퀴티 출자에 비중을 실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올해 출자금 확보에 애를 먹었던 PE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복수 업계 관계자는 "내년 목표 수익률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중인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응책도 유연하게 가져갈 생각"이라며 "내년 인수금융 금리가 4% 후반대로 떨어진다면 에퀴티 출자 비중을 더 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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