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개편 프리뷰]'자산 2조 육박' 대웅제약, 감사위원회 설치 검토정관상 구성 가능하나 상근감사 운영, 순차적 제도개선 진행
이우찬 기자공개 2025-01-02 0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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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이사회 구성과 구조를 변화 시킨다. 합병과 분할, 상장 등으로 회사에 큰 변화가 생길 때는 물론 인사 또는 법규와 맞물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현행 상법상 별도기준 총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이사회에 또 다른 의무가 주어진다. THE CFO는 상장기업의 자산 추이를 통해 이사회 개편 신호를 미리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08시5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별도재무제표 기준 총자산 2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감사위원회 설치를 검토하는 등 이사회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별도기준 자산 2조원 상장사는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를 비롯해 여러 의무가 주어진다. 감사위원회와 더불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검토하는 상황이다.대웅제약의 2024년 9월 말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1조7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000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유형자산이 1500억원가량 늘었다. 자산총계는 2021년 말 1조2597억원, 2022년 말 1조3740억원, 2023년 말 1조5657억원 등 꾸준히 우상향했다. 2022년과 2023년 각 전년대비 약 2000억원씩 자산이 늘었다.
사업보고서 제출 이전으로 현 시점의 자산 규모를 확인할 수 없으나 자산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기준 자산 2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상장기업은 별도기준 자산 2조원을 돌파하면 상법상 이사회 측면에서 여러 의무를 부담하게 된다.
우선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9월 말 기준 대웅제약 이사회에는 소위원회가 전무하다. 회사는 자산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선제적으로 관련 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감사위원회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지금은 상근감사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서울대 대학원 법학을 졸업한 법무법인 에이펙스 대표 출신의 이건행 감사가 맡고 있다.
회사 정관 31조의2(위원회)에 따르면 이사회 안에 감사위를 설치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은 상태다. 대웅제약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회의 의무설치 법인은 아니지만 감사위원회 설립이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지배구조 전반 개선을 위해 감사위원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사회 내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이사회 규모 측면에서도 변화 가능성이 있다. 자산 2조원 상장사의 경우 사외이사는 3명 이상으로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
9월 말 대웅제약의 이사회는 총 6명으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3명씩 동수다. 이창재·박성수 대표와 박은경 CH마케팅본부 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있고 김대덕 서울대 약학대학 제약학과 교수, 김용진·조영민 서울의대 내과 교수가 사외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사외이사 과반을 위해 사내이사를 줄이거나 사외이사를 늘리는 방안이 있다. 이 가운데 사외이사를 1명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이사회 규모 자체도 중요한 평가 요소이므로 사내이사를 줄이기보다 사외이사를 늘려 이사회 크기를 키우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자산 2조원을 돌파하더라도 여성 이사 선임 의무는 당장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 중 박은경 본부장이 여성으로 현 시점에서 동일 성별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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