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연말까지 치열했던 선두 경쟁…KB 아슬아슬 1위[DCM/SB] 금리 인하로 회사채 쏟아져…조단위 실적 '12곳'
백승룡 기자공개 2025-01-02 09:01:3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0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부채자본시장(DCM) 일반 회사채(SB) 대표주관 실적을 놓고 NH투자증권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친 끝에 1위를 수성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대표주관 격차는 2000억원 남짓한 수준으로, 불과 회사채 한 건 규모의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대규모 단독 주관 쏟아낸 NH, 아슬아슬하게 1위 지킨 KB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4년 공모 회사채 발행액은 총 68조855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펼쳐지면서 △1분기 28조2960억원 △2분기 12조6320억원 △3분기 13조6260억원 △4분기 14조3010억원 등 1년 내내 대규모 발행 물량이 쏟아졌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인 2023년 발행액(50조1740억원)에 비해서도 30% 넘게 늘었다.
KB증권이 13조9175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으로 1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13조6903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으면서 간발의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전체 회사채 발행액 대비 주관 비중은 KB증권 20.21%, NH투자증권 19.88%로 양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40%를 넘어선다. 전년(37.82%) 대비 2%포인트 넘게 확대됐다. 1년 사이 회사채 발행이 대폭 늘어나는 와중에도 두 증권사의 시장 장악력은 더욱 커진 것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3분기까지는 KB증권이 NH투자증권보다 1조원 이상 많은 주관 실적을 쌓으면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4분기 들어 ‘막판 뒤집기’에 나선 NH투자증권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종자본증권 7000억원 △뉴스테이허브제1·2·3호리츠 4300억원 △민간임대허브제4호리츠 600억원 등 조 단위 발행 딜(deal)을 한꺼번에 단독으로 쏟아내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KB증권은 4분기 SK렌터카 회사채로 4000억원어치 단독 주관 실적을 추가로 쌓으면서 NH투자증권의 공세에도 왕좌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두 증권사의 연간 대표주관 실적 차이는 2272억원에 그쳐 간발의 차이를 보였다. 전통적인 DCM 명가로 불려 온 KB증권도 연말까지 선두 여부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의 강도가 매년 높아지는 모습이다.
◇1조 이상 대표주관 12곳으로 확대…크레딧 활기에 하위권도 ‘온기’
한국투자증권은 10조1344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으로 KB증권, NH투자증권과 함께 1년간 10조원대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8조6101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3년 회사채 주관 실적 4위로 올라선 이후 2년 연속 ‘빅(Big) 4’로 이름을 올리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존재감을 굳혀가는 추세다. 신한투자증권까지 상위 4곳의 하우스는 공통적으로 10% 이상의 점유율, 100건 이상의 대표주관으로 여타 하우스 대비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이어 SK증권(5조1831억원), 삼성증권(3조9878억원), 미래에셋증권(3조7878억원), 키움증권(2조8362억원) 등이 회사채 주관 실적 5~8위를 형성했다. 리테일 1위 하우스인 키움증권은 기업금융 조직을 격상하면서 투자은행(IB)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전년 회사채 주관 실적(1조9505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높은 실적을 쌓았지만 순위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024년 DCM 리그테이블의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조(兆) 단위 주관 실적을 쌓은 하우스가 예년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교보증권(1조3263억원), 한양증권(1조2000억원), 대신증권(1조1785억원), 하나증권(1조1699억원) 등의 딜 수임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대표주관 규모가 1조원 이상인 하우스는 총 12곳에 달했다. 전년인 2023년까지만 해도 1조원 이상 주관 실적을 올린 하우스가 8곳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플레이어 저변이 넓혀진 것이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증권사들이 먹거리를 찾아 DCM 등 전통 IB로 몰린 영향이다. 통상 DCM은 기존 하우스들이 주요 발행사와의 파트너십을 다져온 탓에 신규 하우스의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금리인하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물량이 대거 쏟아지자 DCM 하위권 증권사들도 골고루 온기를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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