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 미술시장 가늠자]유찰 거래 많았던 2차시장 작가들⑥유찰률 기준 이건용·야요이쿠사마·김태호, 건수 기준 이우환·박서보
서은내 기자공개 2025-01-09 07:46:57
[편집자주]
2024년은 미술시장이 숨고르기를 한 해였다. 3년 전 유례없는 호황기 이후 지속된 침체기다. 2024년 하반기 각종 데이터 지표와 유통업계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새롭게 다가올 한 해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리기는 어려워 보이는 분위기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미술시장 조사 데이터와 자체 집계한 옥션 데이터 등을 토대로 한국 미술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2025년을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경매시장에서는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비교적 힘이 빠진 작품들도 있었다. 주로 이같은 작가의 작품은 유찰되는 비율이 높았다. 여러 요인에 따라 유찰이 많았던 작가들로는 이건용, 야요이쿠사마, 박서보, 이우환 등이 꼽힌다.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작가의 유찰 이력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유찰 이력이 한번 남게되면 시장에서 바로 거래되기 쉽지 않다. 작품이 꽤 오랜 기간 수장고에 들어간 후에 다시 나와야 한다.
◇쿠사마 작품 낙찰보다 유찰 건수 많아
더벨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2024년 오프라인 경매 데이터 분석한 결과 지난해 유찰 건수가 가장 높았던 작가는 야요이 쿠사마와 이우환으로 나타났다. 각각 41건, 32건의 유찰기록을 남겼다. 야요이 쿠사마와 이우환 작품의 낙찰률(출품작 중 낙찰건수)은 45.33%, 62.79%를 기록했다.
또 최종 출품작이 20점 넘었던 작가들 가운데 낙찰률이 50% 미만인 작가로는 이건용, 김태호, 앙리 마티스가 꼽혔다. 낙찰률이 50%에 못미쳤다는 말은 출품작 중 절반이 넘는 작품이 유찰됐다는 의미다. 낙찰률은 50%를 넘었으나 단순 유찰 건수 기준 3위권에 든 작가로 박서보가 있다. 박서보 작품의 낙찰률은 51.16%를 기록했다.
우국원의 작품 낙찰률이 57.14%를 기록해 박서보 다음으로 낙찰률이 낮은 순위에 들었다. 인기작가 우국원 작품의 낙찰률이 50%대에 그친 점은 의외의 결과로 보인다.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은 경매시장에 출품되는 작품의 수가 많았던 만큼 유찰되는 건수도 높았던 케이스다. 최종 출품된 75건 중 41점이 유찰돼 45.33% 낙찰률을 기록했다. 쿠사마는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량 기준 5위에 꼽히는 작가다. '아트바젤&UBS'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야요이 쿠사마는 최다 판매량 생존 아티스트 상위 3위에 올랐다.
다만 2023년부터 글로벌 경매시장은 물론 국내 경매시장에서 낙찰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뮤츄얼아트(Mutual Art)에 따르면 2021년 83%에 달했던 쿠사마 작품 낙찰률은 2023년 61%까지 떨어졌다. 국내에서도 같은 기간 낙찰률이 84%에서 59%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같은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야요이 쿠사마 다음으로 유찰 건수가 높았던 작가는 이우환이다. 출품작 수로는 야요이보다 이우환의 작품이 더 많았다. 지난해 양대 옥션 현장 경매에서 이우환은 출품작 수가 가장 많은 작가로 통했다. 하지만 총 86점이 출품되고 그 중 32점이 유찰돼 낙찰률은 62.79%를 기록했다.
이우환 역시 글로벌 경매시장에서 낙찰률이 2021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다. 뮤츄얼아트에 따르면 2021년 75%에서 2023년 58.5%로 하락했다. 해당 수치에 비해서는 지난해 양대 경매사의 낙찰률이 60%대로 더 높았다. 이우환의 경우 지난해 위작 이슈가 다시 불거지면서 경매시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르게 상승한 가격대, 유찰로 이어져
낙찰률 기준 하위권에 들었던 이건용 작품의 경우 낙찰률이 38.46%를 기록했다. 이건용의 작품은 양대 옥션 오프라인 경매에 총 26점이 최종 출품됐으며 그 중 10점만 낙찰됐다. 김태호 작가는 낙찰률 47.83%, 박서보 작가는 51.16%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서보의 경우 2022년까지 시장에서 작품 가격대가 가파르게 오른 작가 중 한 명이다.
특정 작가의 작품이 경매 유찰률이 높은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 가격의 문제도 그 중 하나다. 시장에서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판단이 들면 가격적 부담으로 인해 구매자들이 쉽게 응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또는 해당 작가 자체의 이슈로 시장에서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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