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테라퓨틱 IPO]"연구개발비는 못 건든다" 줄어든 공모액에 인건비 ‘싹둑’조달금액 300억 축소에 사용처 변경…인건비는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당 예정
김성아 기자공개 2025-01-17 08:31:2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름테라퓨틱이 임상 악재 등의 이유로 작년 말 상장을 자진철회한 지 두 달 만에 투자설명서를 확정하며 상장 입성을 예고했다. 몸값을 대폭 낮춘 상황에서 쪼그라든 공모자금에 대한 사용처가 바뀌었다는 점이 주목된다.연구개발(R&D) 비용은 그대로 둔 대신 인건비에 배정했던 금액을 전부 삭제했다. 이는 250억원 수준으로 적잖은 규모다. 오름테라퓨틱은 자체 보유 현금을 통해 해당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공모자금 용처 변동 핵심 '인건비' 개발비는 그대로
오름테라퓨틱은 16일 투자설명서를 공시하고 17일 기관투자가의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다음 달 청약을 거쳐 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11월 기관투자가의 수요 예측 흥행에 실패하면서 자진철회를 택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에서 중대 이상반응(SAE)이 밝혀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 게 원인이 됐다.
두달만인 1월 상장에 재도전하면서 희망 공모밴드를 낮췄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의 최종 희망밴드는 2만4000원~3만원이다. 모집 주식수도 300만주에서 250만주로 줄였다.
공모 규모가 축소되면서 조달금액 역시 900억원 규모의 이전 버전보다 33%가량 줄어든 600억원이 됐다.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오름테라퓨틱이 거머쥘 공모 순수입금은 572억원이다.

줄어든 공모 규모에 자금 사용계획도 수정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공모자금을 연구개발비와 미국 법인 등 운영자금에 투입키로 했다. 이전 버전 대비 조정된 부분은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항목 뿐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연구개발 인건비 163억1400만원 △운영지원 인건비 94억7500만원 △운영자금 지급수수료 28억6000만원 항목을 자금 계획에서 삭제했다. 개발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투자 계획을 수정하지 않았다.
정인태 오름테라퓨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공모자금 사용계획은 기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신약 연구개발과 관련한 비용은 절대 줄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1236억 ‘두둑한’ 곳간, 줄어든 비용 ‘알아서’ 충당
그렇다고 해서 공모 사용처에서 삭제된 '인건비'를 아예 집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오름테라퓨틱은 자체 보유 현금과 추후 수취할 기술료 수익 등을 통해 초과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앞서 체결한 BMS·버텍스파마슈티컬스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각각 1300억원, 207억원 규모의 선급금을 수취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오름테라퓨틱의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하면 총 1242억원 규모의 가용 현금이 있다.
2023년 BMS와의 딜 체결 그리고 유상증자 후 늘어난 현금을 안전자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중 절반 이상인 936억원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단기금융상품 중 700억원가량은 원금손실이 없는 안전자산이다.
정 CFO는 "현재 오름테라퓨틱이 투자하고 있는 대부분의 상품은 원금 손실이 없는 안전자산"이라며 "회계상 투자로 분류되지만 저축을 하고 있는 것과 같기 때문에 가용 현금과 관련해서는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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