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이호성 체제서 '유종의 미'...순이익 30% 증가 순이익 2217억원, 전년 대비 29.6% 증가…4분기 숨고르기
김보겸 기자공개 2025-02-05 12:37:0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이호성 전 사장 체제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전 사장의 강점인 영업력과 해외 결제 사업 강화를 바탕으로 영업수익과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다음으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내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내 위상도 강화했다.수익성을 개선하며 건전성은 소폭 악화했다. 2년 전만 해도 줄여 왔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고위험성 자산을 지난해 다시 늘리기 시작하며 영업 드라이브를 건 결과다.
◇영업수익·순이익 성장…대손충당금 전입액 늘며 4분기 둔화
'하나금융그룹 2024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총 22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710억원) 대비 29.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30% 가까이 늘었다. 2024년 하나카드 영업이익은 2904억원으로 전년(2239억원) 대비 29.7%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5057억원으로 1년 전(4798억원)보다 5.4% 늘었다. 총자산은 13조7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리는 데 그쳤지만 수익성을 높인 모습이다.
다만 4분기 순익은 37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437억원) 대비 14.6% 감소한 수치다. 지난 3분기(678억원)에 비하면 45% 줄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0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1%, 전년 대비 2.7% 늘었다.
이호성 전 사장이 2023년 취임 후 하나카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사장 취임 당시 하나카드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2022년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3.4% 감소한 192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2%), 롯데카드(23.1%) 등 경쟁사 실적이 개선되는 와중에 홀로 역성장했다.
이 전 사장은 법인영업 강화에 집중하며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하나카드의 기업 신용판매 잔액은 2022년 말 1조1600억원에서 2023년 1조2924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1조6024억원, 2분기 1조5813억원까지 늘어난 뒤 3분기에는 1조384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연말에는 1조429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0.6% 늘었다.
그룹 내 하나카드 위상도 올라갔다. 지난해 하나카드는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다음으로 그룹 내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2023년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1위는 2094억원을 기록한 하나캐피탈이었지만 2024년에는 하나카드에 자리를 내줬다.
◇카드론·현금서비스 확대…수익성 높였지만 건전성 부담↑
'트래블로그' 흥행에 따른 해외 결제 증가도 눈에 띈다. 지난 2022년 7월 출시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출시 첫 해 46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이후 지난해 700만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국내 카드사 중 해외 체크카드 결제 점유율도 지난 2023년 38.4%에서 46.9%로 확대됐다.
올해 성영수 하나카드 신임 사장도 해외결제 영업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트래블로그 가입자수 10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수익성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했다. 2022년 말 0.67%였던 하나카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2023년 말에는 1.36%까지 올랐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1.65%까지 오르기도 했다.
카드론 자산은 지난해 1분기 2조5502억원에서 3분기 2조6454억원으로 늘었다. 4분기 말에는 2조7331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자산도 1분기 3258억원에서 3783억원으로 16.1% 급등했다. 다만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카드론이 2조6910억원, 현금서비스가 2조8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2%, 3.8%씩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6%로 1년 전(1.36%)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1.87%로 전분기(1.82%)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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