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자회사' 아크로스, 변화 시그널 '6년만 대표교체' 문형진 대표 체제 개막, 최대 실적 속 누적된 현금자산 활용법 주목
한태희 기자공개 2025-02-19 08:15:5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낸 휴젤의 원동력은 보툴리눔 톡신, HA(히알루론산)필러, 화장품 등 자체 매출의 성장 뿐만이 아니다. 연간 1000억원 안팎의 매출과 7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알짜 자회사 아크로스의 역할이 컸다.올해 레티보의 미국 진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핵심 자회사의 활용법이 주목된다. 최근 현금 회수를 위한 배당 정관 손질을 마친 데 이어 6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공개매수를 통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제기된다.
◇IPO 재개 가능성, 공개매수 통한 시장 물량 축소
휴젤의 HA필러 전문 자회사 아크로스는 작년 11월 한선호 대표이사가 퇴임하며 문형진 휴젤 대표집행임원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2018년 이후 약 6년간 지속되던 기존 한 대표 체제에 변화를 줬다. 한 대표는 최근 휴젤의 대표집행임원직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의 아크로스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직 사임은 작년 하반기부터 예고됐다. 그는 작년 7월과 9월에 열린 두 차례 이사회에 모두 불참했다. 아크로스는 당시 자기주식 취득, 공급단가 조정 등 주요 사안을 이사회 안건으로 다뤘다.

신임 대표 체제에서 아크로스의 IPO 재개 가능성이 주목된다. 2009년 설립된 아크로스는 2016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3년 만인 2019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던 지분 전량을 취득하면서 계획을 미뤘다.
휴젤은 4년간 아크로스의 지분율을 83.8%로 유지하다가 2023년 4월경 87.0%까지 늘렸다. 약 94억원을 투입해 9만8799주를 추가 취득했다. 아크로스는 작년 7월 전체 잔여 지분 13%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아크로스는 작년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휴젤 보유지분을 제외한 잔여 물량 전체인 보통주 41만2201주를 주당 11만9785원에 취득하는 자기주식 취득 건을 결의했다. 이 중 공개매수에 응한 7.1%의 주주를 상대로 작년 3분기 기준 2만9466주의 매입을 완료했다.
◇레티보 미국 출시 본격화, 영업·마케팅 비용 재원 마련
휴젤은 올해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의 미국 시장 출시라는 빅 이벤트를 앞뒀다. 이 외에도 신흥시장인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공략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른 영업·마케팅 비용의 재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캐시카우인 아크로스의 활용법이 주목된다.
2021년 GS그룹이 컨소시엄을 통해 휴젤을 인수한 뒤 아크로스의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아크로스의 작년 3분기 기준 매출은 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1%에 육박한다.

주력 제품인 HA필러 매출의 상승과 함께 현금 보유량도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순이익은 1245억원 규모로 이를 통해 축적한 작년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2706억원에 달한다. 휴젤이 자회사 아크로스를 활용한 현금 확보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는 이유다.
공개매수를 통해 시장 유통물량을 줄인 만큼 IPO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며 휴젤이 보유한 구주를 매각할 수 있다. 아크로스의 배당을 활용해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도 고려될 수 있다. 아크로스는 작년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내 이익배당 관련 내용을 개정한 바 있다.
아크로스는 당시 배당을 위한 결의 주체를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로 조정했다. 배당을 위한 업무 절차를 간소화, 효율화했다. 아크로스의 작년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2812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배당을 실시한 적은 없다.
아크로스 관계자는 "현재로서 IPO 등이 진행되고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휴젤은 작년 매출 3730억원, 영업이익 166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6.7%, 4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24억원으로 45.8% 늘었다. 대표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HA필러, 화장품 등 매출 성장이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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