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C&C 매각 성사될까…사업 구조 재편 급물살 딜로이트안진 통해 원매자 물색, PE·SI 등 접촉 활발
이지혜 기자공개 2025-02-21 09:19:2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1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키이스트 매각절차를 밟으면서 에스엠컬처앤콘텐츠(이하 SM C&C)에도 이목이 쏠린다. SM C&C도 키이스트와 함께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SM C&C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해 경영전략 SM 3.0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다만 아직까지는 '신중'한 분위기다. 키이스트보다 규모가 훨씬 큰 데다 업황도 좋지 않아서다. SM C&C는 광고와 예능 등 콘텐츠 제작, MC와 배우 매니지먼트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특히 SM C&C의 주가를 높이는 것이 정리 절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SM C&C 키이스트 이어 경영 체질 개선 가속화
20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SM C&C 인수처를 물색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딜로이트안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매자 찾기에 나섰다. 지난해 8월부터 프라이빗에퀴티(PE), 전략적투자자(SI) 등에 티저레터를 배포하며 절차를 본격화했다.
매각 대상은 SM C&C의 경영권 지분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완전 자회사인 SM스튜디오스와 홍콩의 공연자회사 드림메이커(DREAMMAKER Entertainment Ltd.)를 통해 SM C&C 지분을 각각 29.23%, 1.13%씩 총 30.36% 보유하고 있다.

SM C&C의 매각 현황에 이목이 쏠린 것은 최근 키이스트 매각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으면서다. SM C&C는 키이스트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가 매각하려던 핵심 자산으로 분류돼 왔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초 새 경영전략 SM3.0을 발표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투자재원을 SM C&C와 키이스트 등 지분을 매각해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키이스트는 청담인베스트먼트와 케이엔티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매각에 탄력을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가 지분 매각 계획을 세운 지 약 2년 만이다.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는 한 앞으로 한 달 안에 키이스트 지분에 대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SM C&C의 매각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장철혁 대표가 지난해부터 SM C&C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장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인물로 SM 3.0 수립과 이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SM C&C는 지난해 재무구조도 정리했다. SM C&C는 지난해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1099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6%, 23.9% 감소했다. 순손실은 148억원을 기록이다.
영업권 손상 등을 인식한 데 따른 조치다. 일반적으로 영업권 손상은 매각 등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장부가액을 실제 가치에 맞춰 조정하는 회계처리다.
◇SM3.0 투자재원 확보 위한 적정 매각가 관건
업계에서는 SM C&C 매각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황이 좋지 않아 원매자 선별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서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시장이 침체되고 배우 출연료 등 제작비가 크게 올랐다"며 “업계 전반이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SM C&C는 키이스트보다 규모가 크다.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SM C&C 지분 가치는 18일 종가 기준으로 410억원 수준이다. 키이스트 경영권 지분 가치가 같은 시점 270억원인 것과 대비된다.
SM엔터테인먼트도 자산매각에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다. 당초 SM엔터테인먼트는 SM C&C와 키이스트 등을 매각해 2800억원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시장 상황이 바뀌자 자금 목표를 1500억원으로 지난해 초 조정했다.
키이스트가 370억원 수준에서 매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재원 마련에 있어서 SM C&C 경영권 지분 매각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일단 SM C&C의 지분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SM C&C의 매각은 신중하게 진행하며 적절한 시기와 조건을 검토 중"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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