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힘쏟은 부동산 PEF, 펀드레이징 속도 '느릿' 미래에셋·메리츠증권, 조성 일정 지연…LP들 '신중 모드'
이지은 기자공개 2025-03-04 10:18:1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적극 추진하던 기관전용 부동산 사모펀드(PEF)의 조성 속도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 당초 지난해까지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하려던 증권사들은 여전히 출자자(LP) 설득 작업에 한창이다. 증권사로선 처음으로 조성하는 부동산 사모펀드여서 트랙레코드가 없는 점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부터 착수한 첫 부동산 PEF 조성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에쿼티 투자 방식으로 규모는 1000억원 후반대를 목표로 삼았다. 당초 지난해 연말까지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출자 시장이 녹록지 않은 탓에 늦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올해 상반기까지 펀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또한 기존 계획보다 펀딩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과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선순위 대출펀드를 조성하는 중이다. 당초 클로징 목표 시점을 내년 1월로 설정했지만 올해 4월로 이를 수정한 상태다. 모집 규모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기관전용 PEF 라이선스가 있는 증권사는 부동산 자산운용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증권사들은 부동산 PEF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자 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부동산 기관전용 PEF를 설정한 데 이어 KB증권도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1000억원대 규모의 1호 PEF를 설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역시 펀딩 과정에서 일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설정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다소 줄었다. 목표액보다 소폭 낮은 규모로 펀드를 조성하자 멀티클로징(증액)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펀딩이 어려운 이유로는 증권사들의 첫 시도라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통상 LP들은 펀드 출자에 앞서 해당 운용사(GP)의 트랙레코드와 수익률을 참고해 결정을 내린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사들이 속속 부동산 PEF에 도전할 때는 사업적으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막상 추진해보니 생각만큼 시장이 활성화가 되지는 않고 있다고 본다"라면서 "소극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LP들이 조건 등 여러 제안을 하고 있어서 GP들도 이에 적극 대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출자 시장이 녹록지 않은 점도 펀딩 지연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보험사를 비롯한 여러 출자기관들의 PF 대출 관련 내부 가이드라인이 촘촘하게 짜여지면서 출자에 대한 부담감이 다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증권사들이 조성하는 펀드가 블라인드 펀드 형식이다보니 LP들 입장에선 내부 가이드라인과 이해관계가 맞지 않음에도 우회해 투자한다고 비쳐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한다"며 "이런 와중에도 투자 자산이나 형식 등을 감안해 차별화된 펀드에 출자하고자 검토하는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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