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 수년간 '정체된' 선대 경쟁력글로벌 선복 점유율 30위 턱걸이…노후화된 선박, 신규투자 기대난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05 17:04:35
[편집자주]
해운업 호황기는 이어질까. 글로벌 분쟁 장기화와 공급망 재편 등 시황호조로 그동안 해운업은 전성기를 구가해왔다. 유가와 환율 등 변수는 크지만 이를 뛰어넘을 만큼 운임이 상승했다. 해운사들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이익체력이 탄탄해지자 펀더멘털도 강화됐다. 그러나 2025년 해운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졌다. 긴 호황기를 끝낼 것이란 위기감이 퍼진다. 더벨은 변곡점에 선 해운업계를 진단하고 각 해운사의 경쟁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1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은 2016년 SM상선(옛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 후 해운명가 도약을 꿈꾸고 있다. SM상선은 HMM에 이은 국적 2대 원양선사로 컨테이너 정기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대양을 향한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꿈은 SM상선 인수 후 더 커졌다.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다. SM상선은 SM그룹 편입 초기 꾸준히 외형을 키우며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그 탄력성은 저하된 분위기다. 선복량 측면에서 경쟁사들에 밀리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특히 선대 노후화로 인해 대양노선에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중고선 위주 선대…선복량 한계 노출된 SM상선
SM그룹이 SM상선을 출범한 초기와 비교할 때 최근까지도 선복량 측면에서 이렇다할 외형 성장은 눈에 띄지않는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년여간 SM상선의 선복량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선박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2017년 말 기준 SM상선의 선박수는 17척으로 집계됐다. 선복량은 5만7852TEU로 당시 전세계 해운사 중 선복량 기준 26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에서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0.3%를 기록했다.
그러나 8년이 흐른 2024년 말 기준 SM상선의 선복량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선복량은 5만9998TEU로 2017년 대비 3.71%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선박수는 17척에서 12척으로 크게 감소했다. 글로벌 해운사 순위도 30위로 밀렸다.
문제는 이 기간 글로벌 해운시장이 지속 성장하며 글로벌 해운사들이 선복량을 크게 늘렸다는 점이다. 또 친환경 대형선 신조발주를 통해 선대를 현대화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국내 해운사로만 한정해도 HMM은 지속적인 신조발주로 선복량을 키우고 선대 현대화에 성공했다.
2017년 말 35만7996TEU 수준이던 HMM 선복량은 2024년 말 89만4846TEU로 149.96% 가량 성장했다. 글로벌 선복량 순위는 13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글로벌 해운사 선복량 점유율은 1.7%에서 2.9%로 상승했다.
뿐만 아니다. SM상선은 체급에서 한수 아래로 여겨졌던 연근해 선사들에게도 추월당했다. 2017년 장금상선은 선복량 4만8308TEU로 글로벌 해운사 선복량 30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흥아해운 인수와 꾸준한 외형성장 결과 2024년 말 선복량을 13만6993TEU로 키워 글로벌 선복량 순위 19위로 올라섰다.

◇노후화된 선박, 경쟁력 저하…신조발주 계획도 지연
선복량 위축과 더불어 노후화된 선박도 SM상선의 중장기성장 전략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힌다. 선박 트래킹 웹페이지인 베셀 파인더(vesselfinder)에 따르면 SM상선의 주력 선대는 모두 2000년대 중반 건조됐다. 통상 선박의 해체 선령을 25년으로 볼 때 SM상선의 대다수 선박들이 곧 선령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SM상선 선박 중 가장 최신 선박은 SM 칭다오(SM QINGDAO)로 2010년 제작됐다. 현재 미국 시애틀 항구로 향하고 있는 SM 뭄바이(SM MUMBAI)는 2009년 건조됐다. 그외 대부분의 선박이 2006~2007년 건조됐다.
반면 HMM의 경우 선복량 90% 가량이 최신선박이다. 특히 HMM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선대를 보유한 해운사로 자리잡았다. 2024년 말 기준 HMM의 평균 선령은 8.53년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30위권 내 주요 선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인트라아시아를 운항하는 경쟁 중견 선사들도 2020년대 들어서 신조발주로 지소하며 최신 선대를 구축해와다. 현재도 신조선 발주에 나서고 이다. 최근 투자가 활발했던 고려해운은 리스선이 아닌 자사선만으로도 2010년대 이후 선박을 6척 갖췄다. 이중 일부는 2020년대 지었다. 장금상선도 2020년대 적어도 4척의 신조선박을 발주해 받았다.
SM상선은 선대 노후화를 타개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신조발주를 진행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2022년 IPO 추진 당시 발표한 자금 투자 계획을 보면 SM상선은 2024년까지 보유 선박을 총 26척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IPO 자금을 통해 신조선 8척을 추가 발주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IPO가 불발되면서 계획도 현실화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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