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IPO]평이했던 주관사 입찰제안서, 승계 솔루션 요구 '부재'밸류에이션 등 통상적 질문 다수…신뢰관계 입증 '키포인트'
권순철 기자공개 2025-03-14 08:57:5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3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입찰제안요청서(RFP)상 내용은 평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배경 중 하나로 오너 3세들의 승계 이슈가 거론되기도 했는데 RFP상 증권사들에 승계 솔루션을 요구한 항목은 별도로 없었다는 후문이다.◇별다를 것 없었던 RFP…"승계 이슈 없었다" 한목소리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RFP를 발송, 상장 절차를 개시했다. 대형 하우스들이 주로 수령했으며 오는 14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접수가 끝나면 이른 시일 내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PT 스케줄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RFP 내용은 대체로 평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만에 등장한 한화 그룹사 IPO인 동시에 지배구조 승계의 요충지로도 꼽혀 까다로운 요구들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기준, 시장 상황 등 통상적인 항목들에 대한 하우스의 의견을 구하는 항목들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너3세 승계와 연관된 이슈를 다룰 필요도 낮아 난이도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한화에너지는 오너3세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계열사로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의 지분을 들고 있다.
승계 이슈로부터 분리될 수 없는 회사였기 때문에 IPO라는 수단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아니냐는 예측도 한 축을 이뤘다. 그러나 승계 솔루션에 대한 컨설팅을 증권사로부터 구하려는 건 아니라는 게 현재로선 우세한 시각이다. RFP상에도 오너3세의 매끄러운 승계를 위한 방법론을 물어본 항목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향후 관전포인트 '신뢰관계 입증'
한화에너지가 승계 솔루션을 청취하려는 니즈가 있었다면 이미 다른 창구를 통해 컨설팅을 받고 있을 거란 의견도 제기됐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솔루션을 찾고자 했다면 사전에 컨설팅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굳이 증권사들에 의견을 구하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물론 향후 증권사들에게도 승계에 관한 의견을 물어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시점을 따진다면 적어도 주관사 선정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승계 이슈는 그룹 지배구조에서도 가장 민감한 만큼 비밀 유지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한화에너지 차원에서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증권사라는 확신을 가질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RFP를 수령한 증권사들의 면면에서도 한화에너지가 그동안의 신뢰 관계를 중점적으로 고려했다는 의중이 일부 녹아 있는 모습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기획실에서 커버리지 관계를 주로 평가한 것 같다"며 "그런 면모에서 강점을 지닌 NH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이 RFP를 받은 게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1티어급 IPO 역량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이 초청을 받지 못한 것도 이러한 시각에 힘을 싣는다. 근래 부채자본시장(DCM)에서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하우스로 2020년대 이후 한화에너지와의 커버리지 네트워크도 점차 얇아졌다는 게 약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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