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CFO]SK바사, '엔데믹 확장 전략 구심점' 최재영 실장⑤그룹 거치며 재무 두루 경험… 조단위 유동성 토대로 M&A 몸풀기 시작
최은수 기자공개 2025-03-17 08:24:28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이후 엔데믹 전략은 '잃어버린 외연 회복'으로 요약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에 급증했다가 다시 줄어든 수익성 볼륨을 회복하기 위해 M&A를 비롯한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2021년 상장 과정에서 조단위에 육박하는 공모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여전히 실탄은 충분하다. IPO 이후인 2022년 합류한 최재영 SK바이오사이언스 경영전략본부장(CFO, 사진)이 앞으로 어떤 결단을 내리고 움직이는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그룹사 두루 거친 재무통, 사내이사와 '긴밀한 네트워크'
최 CFO는 1973년생으로 부산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애리조나주 썬더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수학했다. 2013년부터 2016년엔 SK케미칼에서 회계팀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 2018년 금융팀장을 겸했고 2018년부터 2021년 재무지원실장, 2020년부터 2021년 SK플라즈마 경영지원실장, 2022년엔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로 이동했다.
그는 최창원 부회장의 SK디스커버리 계열 인물이다. 그룹 내에선 줄곧 재무·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SK디스커버리에서 사내이사로 오를 전례가 있는만큼 그룹 내 입지와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사내이사들과는 기업 합류 전부터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각각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비즈니스 대표, 기타비상무이사인 안재현 SK케미칼 대표 등과 함께 근무했었다.
최 CFO는 최용성 전 실장의 후임으로 2022년 합류했다. 최용성 전 실장은 2020년 SK케미칼에 근무하다가 SK바이오사이언스로 이동해 이듬해 IPO 과업을 완수했다. 공모자금으로만 9945억원을 조달하며 SK바이오사이언스를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시키고 물러났다.
최 CFO가 부임한 이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직 이렇다 할 조달활동에 나서지 않은 것도 앞서 대규모 공모자금을 확보한 결과다.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를 맞아 수익성이 일시적이나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도 한몫한다. 코로나19가 생각 이상으로 조기에 종식됐지만 당시 쌓아놓은 수익성을 바탕으로한 재무 체력은 여전하다.
2024년 3분기말 별도 기준 여전히 1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 의존도 역시 1%를 하회한다. 이에 따라 역시 별도 조달이나 전환사채(CB) 발행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 CFO가 조달과 투자를 병행할 때 갖가지 고민을 해야 하는 여느 바이오텍 재무총괄과는 다른 행보를 가져갈 수 있는 지점이다.
◇마케팅·비즈니스 등 재무 이상 역량 소화, 'M&A는 시작됐다'
최 CFO는 지주사는 물론 계열 사업회사를 두루 거친 재무통이며 계열사 및 지주사, 각 계열사 및 사내 리더십과의 소통에 능하다. 이 점은 확장 전략의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최 CFO는 아직 SK바이오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아니다. 그러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구심점에 최 CFO가 자리할 여러가지 요인이 곳곳에서 보인다.
먼저 최 CFO가 주축이 되는 재무실의 산하 조직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재무 및 금융을 포함해 마케팅 비즈니스와 운영 업무도 맡고 있는 게 눈길을 끈다. 마침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이후 다양한 신 사업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회사의 투자를 비롯해 신 사업 발굴과 외부 접점 확대 작업의 구심점에 재무실, 즉 최 CFO가 위치하고 관련 사업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데믹 이후 출구전략을 'M&A'에서 찾고 있다. 사업 역량이 백신 생산과 판매에 집중돼 있던만큼 바이오를 벗어나 이종사업 등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뛰어드는 건 아니다. 기존에 하던 사업에서 '바이오 신약 및 위탁생산 부문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형태가 유력해 보인다.
현금성자산을 포함한 재무 체력은 든든한만큼 바이오 사업에 방점을 둔 확장 전략을 펼 전망이다. 작년 6월 독일에 위치한 유전자세포치료제(CGT) 위탁생산(CDMO) 기업인 IDT바이오로지카를 인수했고 7월엔 미국 바이오텍 '선플라워', '피나바이오' 지분 취득 등 일련의 과정 역시 앞의 전략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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