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 베팅 VC "메타 제안 수용 vs 자생해야" 지난주 주주간담회서 의견 청취 …투자사들 “글로벌 게임체인저 회사로 성장 응원”
이채원 기자공개 2025-03-26 08:10:5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퓨리오사AI가 메타의 인수 제안을 최종 거절한 가운데 M&A에 대한 벤처캐피탈(VC)들의 의견은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과 퓨리오사AI가 자생적으로 성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갈렸다.25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지난주 주주간담회를 열고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투자 VC를 모두 부르지 않고 DSC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퀀텀벤처스코리아 등 최근 팔로우온 투자한 주요 주주 중심으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알려진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이 자리에서 VC들과 메타의 인수 제안에 따른 결정을 논의했다.
주주간담회에 참석한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현장에서 주주들의 의견이 분분했는데 팔자는 사람과 팔지 말자는 사람 수가 비등했다”며 "의견이 갈렸기 때문에 백 대표는 주주간담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약 4일 후 최종 결정을 내려 메타에 인수 거절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메타에 인수되는 것에 찬성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메타에서 1조2000억원 규모 밸류에이션을 제시했기 때문에 지금 팔아서 메타와 함께 성장해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준호 대표가 회사의 제품력에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백 대표의 자신감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에서 제시한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퓨리오사AI에 초기 투자한 VC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제품 성능에 버금가는 칩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얼마 없다”며 “회사의 잠재력을 놓고 보면 최소 기업가치 2조원에서 3조원은 인정받아야 한다고 보고 1조원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측정하면 M&A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퓨리오사AI가 자생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컸다.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만 바라보고 있다면 메타에 파는 것이 맞지만 퓨리오사AI는 나스닥 등 어느 글로벌 시장에도 나갈 수 있는 기업”이라며 “자생적으로 성장해 글로벌에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퓨리오사AI는 최근 600억원 규모로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2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레니게이드 양산에 본격 돌입한다. 레니게이드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탑재한 양산 NPU다. 경량 AI의 추론 작업(INT4)에서는 엔비디아의 H100 이상 성능을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레니게이드가 엔비디아 H100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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