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배구조 점검]한화생명, 경쟁사 대비 협소한 사외이사 후보군후보군 9→6명 감소세…100% 내부 지원부서 추천 통해 영입
김영은 기자공개 2025-04-01 12:58:54
[편집자주]
금융권에서 가장 만기가 긴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업권 특성상 장기적 관점에서의 '안정 경영'을 중요시하는 곳이다. 그러나 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단기 성과 중심 영업 기조가 만연해지며 경영 문화 개선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보험사는 은행권과 비교해 지배구조의 질적 수준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사 지배구조와 이사회 운영 현황 등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7시2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은 보험업계에서 삼성생명, 교보생명과 함께 생보사 빅3로 통한다. 한화 그룹 내에서도 모든 금융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중간지주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및 그룹 내 위상과 비교해 이사회 구성 및 관리 수준은 아쉽다는 평가다.한화생명은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 규모가 경쟁사 대비 현저히 작다. 40~150명 규모의 후보군을 운용하고 있는 대형 생보사와 비교해 후보군 인원이 작고 관리 분야도 제한적이다. 한화생명은 사외이사의 전문성 확보 및 이사회의 효율적 운영에 보다 방점을 찍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외이사 후보군 6명…삼성·교보는 40~152명 관리
한화생명은 2024년 12월 기준 6명의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이사회 정원은 총 7명으로 사내이사인 여승주 대표이사 부회장, 김중원 부사장, 신충호 부사장을 제외하고 4명의 사외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6명의 후보군 내에서 최대 4명의 사외이사를 충원하는 셈이다.

이사회 규모나 몸집이 비슷한 경쟁사와 비교해도 후보군 규모가 작다. 삼성생명은 한화생명과 같이 4명의 사외이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사외이사 후보군은 40명으로 정원의 10배 수준이다. 사외이사가 5명인 교보생명은 152명의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사외이사 정원의 10~30배 수준으로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와 비교해도 후보군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1년 7명, 2022년 9명의 후보군을 관리하며 규모를 늘려왔으나 2023년말부터 6명으로 규모를 줄인 뒤 해당 정원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군 규모가 작은 탓에 다양성 확보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생명은 총 세 개 분야로 나눠 후보군을 관리하는데 경영 분야 1명, 금융 분야 2명, 기타 분야 3명으로 나눠 관리한다. 기타 분야에서 글로벌, 디지털, 기술, 법률, 고객 전문성 등을 모두 포함해 인사를 추천한다.
반면 삼성생명은 재무/회계, 경제, 법률, 보험/보건, 사회과학, 디지털/IT, ESG 등 7개 분야로 나눠 최소 2명 이상의 후보군을 관리한다. 교보생명은 회계, 재무, 경영, 경제, 금융/보험, 법률, 디지털, 소비자보호, 기타 등 9개 분야에서 최소 5명 이상의 인사를 관리한다.
◇외부 자문기관·사외이사 추천 '0명'…다양성 확보 아쉬움
한화생명은 후보군 규모을 늘리기 보다는 전문성이 높은 사외이사를 후보군으로 확보에 적시에 추천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독립적이고 전문성 높은 사외이사를 추천한다는 원칙 하에 주요주주 및 임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특정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것이다.
한화생명의 사외이사 후보군은 모두 내부 지원부서의 추천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 외 외부 자문기관이나 주주, 사외이사를 통한 추천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절차 상의 다양성, 객관성 확보 차원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다. 현재 사외이사 지원 담당 조직은 People&Culture팀으로 부서장 1명, 담당 과장 2명, 대리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한화생명은 보다 이사회의 효율적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정관 개정을 통해 사외이사의 5년 재임 연한을 6년으로 확대했다. 2010년 금융회사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반영하면서 해당 재임 연한을 도입했으나 법적 구속력이 없고 사외이사 영입 및 교육 부담이 커 해당 정관을 유지할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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