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2023년부터 PBR 1배 하회, 실적저하·화학섹터 투심 약화 영향
정명섭 기자공개 2025-04-09 15:17:59
[편집자주]
석유화학은 반도체, 자동차 등과 한국의 수출을 떠받친 핵심 산업이었다. 그러나 중국·중동발 공급과잉,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전례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SK와 롯데, LG 등 주요그룹 화학사마저 수천억원대 손실을 기록할 정도다. 그럼에도 꿋꿋한 기업들이 있다. 업황 둔화가 무색할 정도로 탄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특정 분야에서 확고한 강점을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벨은 석유화학업계의 숨은 강자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08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드는 칼륨계 화학제품 시장 1위 지위와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는 화학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재무건전성 등 주요 지표도 다른 화학사 대비 준수한 편이다.그럼에도 유니드는 시장으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실적 저하에 석유화학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유니드가 올해 중국 신공장 가동 본격화, 염화칼륨 판가 인상 등으로 실적을 개선하면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본다.
◇2023년 실적 부진에 PBR 1배 하회...화학 섹터에 대한 투심 약화 영향도
3일 장 마감 기준 유니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5배다. 같은 날 'KRX300 에너지화학'의 PBR 평균(0.59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3년 전인 2022년만 해도 유니드의 PBR은 1.4~1.5배였으나 2023년 들어 PBR이 1배를 하회했다. 2022년 한때 16만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이듬해 10만원 밑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유니드는 2024년에 예년 대비 실적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지만 주가는 반등하지 못한 상황이다. 작년 한 해 내내 PBR은 0.4~0.5배 사이를 오갔다.
유니드의 자본효율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저평가돼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유니드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96%다. 실적이 꺾이기 전인 2022년에 ROE는 13.1%였다. 지난해 코스피 화학 섹터 평균 ROE(3.43%)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기업의 평균 ROE는 6.8%였다.
유니드는 석유화학 업종 자체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주가가 반등하기 힘든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근래 중국·중동발 설비 증설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구조적 불황을 맞이한 상황이다.
유니드 관계자는 "우리는 무기화학 기업이라 사업이 많이 어려워진 기초화학 분야 석유화학사와 다르다"면서도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은 바스켓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석유화학 섹터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낮아진 분위기인 건 맞다"고 말했다.

◇중국 신설공장 가동 본격화·염화칼륨 가격 상승 등 호재
최근 3개월간 유니드 주가는 7만~8만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PBR 1배의 기준이 되는 주가 9만6000~9만7000원 선과 아직 격차가 크다. 올해 주가가 반등하려면 결국 실적이 더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곧 발표될 1분기 실적이 2~3분기 성과를 가늠해 보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유니드가 올 1분기에 매출 3119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컨센서스)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5% 증가, 영업이익은 22.2% 줄어든 수치다.
다만 연간으로 보면 호재는 여럿이다. 먼저 가성칼륨의 원재료인 염화칼륨 판가가 지난 2년간 약세를 보였으나 올 들어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염화칼륨 생산 비중 30%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생산량을 10%가량 감축하는 논의를 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일례로 지난달 중국 내 염화칼륨 가격은 전월 대비 26.5% 올랐다. KB증권은 칼륨 가격 인상 효과로 유니드의 영업이익이 올 1분기 19억원, 2분기 117억원, 3분기 58억원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니드가 2022년부터 짓기 시작한 중국 이창 공장(법인명 UHC)이 지난 1월 시운전을 시작, 지난 2월부터 매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는 연산 9만톤 규모의 가성칼륨 생산공장으로 현재 가동률이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 신설한 중국 염화파라핀왁스(CPs) 공장은 가동 초기라 그간 적자(약 70억~80억원 규모)를 냈으나 올 하반기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공장은 PVC, 폴리우레탄, 고무 등 염소를 원재료로 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외에도 유니드는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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