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은 지금]끊임없는 매각의 '굴레', 지배구조 안정화 숙제⑥아고라LP 인수 6년, EQT파트너스 실질적 대주주…신용등급 상향 필요성
김경찬 기자공개 2025-04-21 12:38:03
[편집자주]
애큐온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여수신전문 금융 브랜드다. 외국계 사모펀드를 모회사로 두며 불안정한 지배구조 아래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기업금융이 주력인 캐피탈과 리테일에 강점을 둔 저축은행이 만나 '원 애큐온' 전략으로 시너지를 도모한 덕분이다. 최근에는 두 계열사 모두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마쳤다.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배구조, 재무, 건전성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4시2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이슈가 있다. 바로 '매각'이다.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이상 M&A 이슈가 항상 뒤따른다. 'Agora, L.P(아고라LP)'가 애큐온캐피탈의 최대주주가 된 지 5년 8개월이 흘렀다. 통상 사모펀드가 인수 3~5년이 지난 시점에서 매각에 나서는 만큼 애큐온캐피탈의 매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애큐온캐피탈 입장에서도 보다 안정화된 지배구조가 필요하다. 상위권 캐피탈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애큐온캐피탈 역시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QT파트너스의 장기 투자 전략 기조에 주목
애큐온의 최대주주는 EQT 프라이빗 캐피탈 아시아(EQT PCA)다. 2022년 BPEA가 유럽 최대 운용사인 EQT파트너스와 합병되면서 EQT PCA로 사명이 변경됐다. EQT PCA는 애큐온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아고라LP의 지분을 갖고 있어 EQT파트너스가 실질적인 최대주주다. 아고라LP는 지난해 말 기준 애큐온캐피탈의 지분율 96.06%를 보유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할 당시 지분율은 90.44%였다. 이후 소수주주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고 유상증자, 자기주식 소각 등으로 지분율이 확대됐다. 애큐온캐피탈은 2022년 최대주주 변경 이후 처음으로 4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외국계 사모펀드가 국내 기업을 인수한 후 성장을 서포트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최종 목표인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점에서 애큐온캐피탈은 매각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오는 8월이면 아고라LP가 인수한 지 만 6년이 되는 만큼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애큐온저축은행이 흑자 전환하며 재무구조, 수익성 등이 개선된 점도 매각설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주인인 EQT파트너스의 투자전략에 주목하며 매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EQT파트너스는 액티브 오너십 전략에 초점을 두고 목적 지향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장기적인 투자를 철학으로 삼고 있어 애큐온캐피탈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투자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용등급 상향 위한 안정화된 대주주 필요성 제기
애큐온의 매각 이슈는 신용등급과도 직결된다. 수신기능이 없는 캐피탈사의 경우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높아 신용등급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을 상향하기 위해서는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건전성, 유동성 등 다양한 경쟁력 요소를 입증해야 한다. 지배구조 역시 주요 평가 요소 중 하나다.
신평사에서는 사모펀드의 특성을 반영해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는다. 업계에서 애큐온캐피탈이 당분간 신용등급 상향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 이유이다. 애큐온은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맞이한 지 약 10년이 흘렀다. 2015년 대주주가 KT에서 JC플라워로 바뀌면서 신용등급은 종전 'A+'에서 'A0'로 하향 조정됐다. 이후 신용등급은 'A0'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신용등급별 달라진 사업 구조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형급인 애큐온캐피탈 역시 중장기적으로 업계 내 시장 지위를 높이기 위해 신용등급 상향이 필요하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년간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왔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업 안정성 확보와 우수한 재무지표 유지, 지배구조 안정화 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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