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속도는 '조절' 관세전쟁 여파로 실적 리스크 커져…수익성 고려해 주주환원 규모 확정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25 15:38:5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주주환원정책 강화의 일관된 실천 의지를 재확인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지난해 도입한 주주환원율(TSR) 목표를 성실히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다만 대내외 변수에 따라 속도감은 예상보다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로 지난해까지 이어진 고수익 달성에 리스크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최대한 관세 리스크를 해소해 수익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주주환원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밸류업과 맞물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전략
현대차는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회사로서 주주환원정책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4일 2025년 1분기 실적발표회(IR)을 개최한 현대차는 올해 발행주식수 대비 2.2%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이날 공시를 통해 보통주 465만8425주와 종류주식 137만9441(우선주 53만1028주, 2우선주 79만5461주, 3우선주 5만2952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1주당 가액은 5000원으로 소각예정금액은 916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발행주식 대비 2.22%에 달한다. 현대차는 기본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가운데 발행주식수 대비 1%의 주식을 소각하고 추가로 발행주식수의 1.2%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행보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현대차 이사회는 총 6507억원 규모의 분기배당도 결의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2025년 최소 1만원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1분기 주당 2500원의 분기배당을 추진하며 올해 주주환원정책의 포문을 열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분기배당을 확대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각각 주당 20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이어 4분기에는 결산배당 개념으로 주당 6000원을 배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배당액 총액은 1만2000원에 달했다.
올해도 현대차는 최소 1만원 이상을 배당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분기별 실적과 수익성 등 외부 영향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미국발 무역관세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세가 둔화될 경우 배당금을 더 높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 CFO)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TSR 35% 약속 이행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얼만큼 주주환원을 할 것이냐는 점은 적절한 시점에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의지 확인했지만 속도감은 줄어
호실적을 기반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 44조4078억원, 영업이익 3조6336억원, 순이익 3조38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속도감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하기 위해선 현재의 탄탄한 이익창출력이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현대차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관세전쟁 리스크에 따라 2분기 이후 사업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안정된 실적과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이는 미국발 관세전쟁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맞춰 무역관세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올 1분기 이례적으로 미국시장에서 완성차 판매가 늘었다.
문제는 2분기 이후부터다. 본격적으로 관세가 부과되면 차츰 판매량 및 수익성 등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의 미국 내 판매량 대비 생산량이 절반 정도 수준인 만큼 한국 등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해야 한다. 대규모 관세가 부과되면 판매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완성차 판매가 부진하면 곧바로 실적에 영향을 받는 구조다. 외형이 축소되는 것 뿐만 아니라 완성차 재고가 쌓여 재무부담도 커진다. 또 완성차 판매량 유지를 위해 가격 정책을 변경하거나 인센티브를 줄 경우 수익성 악화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 부사장은 “관세에 대해선 현재 여러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라며 “관세부과 대응을 위해 TFT를출범해 부문별로 대응체계 만들고 대응전략을 강구하고 있고, 완성차, 부품, 철강 등 포괄적 서플라이체인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국 현지화 전략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코로나19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위기 때에도 펀더멘털 개선 기반의 유연한 전략으로 수익성 및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며 “관세영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관리를 통해 그룹차원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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