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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체인 리포트]미국사업 중심 '슈완스' 떠받치는 CJ제일제당[CJ제일제당]⑧1.8조 '최다' 현금 출자에도…배당 수령 없고 4300억 지급보증 제공

이민호 기자공개 2025-05-09 08:02:45

[편집자주]

기업은 사업적인 필요성에 따라 계열사간 머니체인을 만든다. 출자로 자본을 키워주거나 대여로 현금여력을 늘려준다. 차입여력을 키워주는 '보이지 않는 돈' 지급보증도 빼놓을 수 없는 선택지다. 출자하면 배당금을, 대여하면 이자를 각각 수취해 기업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머니체인이 바뀐다. THE CFO가 각 기업 머니체인 현황과 이에 따른 재무적인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3시5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제조회사 슈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이하 슈완스)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합산 1조80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 CJ제일제당이 최근 10년간 자회사에 현금출자한 합산금액의 절반이 넘는다.

슈완스는 꾸준히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하면서 CJ제일제당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가 창출하는 현금을 거둬들이지 않고 슈완스가 그대로 쓰게 하면서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한 현금 소요에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4300억원이 넘는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도 제공해 현금 여력을 키워주고 있다.

◇슈완스 지분 75.5% 확보…최근 10년간 주요 현금출자 이벤트

CJ제일제당은 슈완스의 경영권 지분을 최초 인수하고 확대하는 데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지분 최초 인수 때인 2019년 미국 완전자회사인 CJ푸드아메리카홀딩스(CJ Foods America Holdings)에 1조3238억원을 출자하고 CJ푸드아메리카홀딩스는 이 돈으로 CJ푸드아메리카(CJ Foods America) 지분 72.86%를 인수했다. CJ푸드아메리카 나머지 지분 27.14%는 재무적투자자(FI)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이 인수했다. 이 CJ푸드아메리카가 CJ슈완스컴퍼니(CJ Schwan's Company) 지분 70.00%를 보유하고 CJ슈완스DE(CJ Schwan's DE)를 거쳐 최종적으로 슈완스를 지배하는 형태였다.


2021년 CJ제일제당이 CJ푸드아메리카홀딩스에 5038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CJ푸드아메리카홀딩스가 이 돈으로 베인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CJ푸드아메리카 나머지 지분 27.14%를 사들이면서 완전자회사화했다. 이어 2022년 슈완스가 CJ푸드아메리카, CJ슈완스컴퍼니, CJ슈완스DE를 흡수합병하면서 최종적으로 CJ푸드아메리카홀딩스가 슈완스 지분 70.00%를 직접 보유하는 형태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2023년에는 CJ제일제당의 또다른 미국 완전자회사인 CJ아메리카(CJ America)가 보유하고 있던 CJ푸드USA(CJ Foods USA) 지분 100% 전량을 슈완스에 이전하는 대신 슈완스가 CJ아메리카에 신주를 교부하는 주식교환을 단행했다. 이로써 슈완스에 대한 CJ푸드아메리카홀딩스의 지분율은 기존 70.00%에서 57.17%로 하락한 반면 CJ아메리카는 지분 18.33%를 새로 확보해 슈완스에 대한 CJ제일제당의 실질적인 합산 지분율은 75.50%로 높아졌다.

CJ제일제당이 슈완스 경영권 지분 확보를 위해 현금출자한 금액은 2019년 1조3238억원과 2021년 5038억원으로 합산 1조8277억원이다. CJ제일제당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별도 기준 자회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에 현금출자한 합산금액은 3조4985억원으로 이중 슈완스 경영권 지분 확보에 소요된 금액의 비중이 52.2%로 절반이 넘는다. 슈완스에 대한 CJ제일제당의 기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사업 중심' 슈완스 당기순익 점진적 확대…CJ제일제당의 지급보증 제공


슈완스는 미국 내에서 그룹(Schwan's Company Group) 형태로 다수 자회사와 손자회사, 증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식료품 제조, 식료품 판매 및 유통, 관리 서비스, 지적재산권(IP) 관리, 외식 등 회사별 역할도 다양하다.

CJ제일제당의 경영권 인수 이후 슈완스 실적은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슈완스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19년부터 줄곧 흑자를 달성하고 있으며 2022년 1541억원, 2023년 2252억원에 이어 지난해 2636억원으로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줄곧 흑자를 달성하면서 지난해말 현금성자산이 834억원으로 여유있는 편이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가 벌어들인 돈을 국내로 옮기지 않고 미국 현지에 그대로 두고 이용하는 기조를 취하고 있다. 이는 슈완스를 지배하고 있는 CJ푸드아메리카홀딩스와 CJ아메리카가 2019년부터 CJ제일제당에 한 번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은 데서 추론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이 2023년 CJ푸드USA를 슈완스의 완전자회사로 붙인 이래로 미국 사업 확장의 중심은 슈완스가 됐다. CJ푸드USA는 식품 브랜드 '비비고' 등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다. 슈완스의 자체 현금 소요가 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슈완스의 현금 여력을 떠받치고 있는 곳도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 경영권 인수 이래로 지급보증을 제공해 차입 여력을 키워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말 기준 4337억원을 한도로 슈완스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차입 실행금액은 4325억원이다. 슈완스의 지난해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0.0%로 건전한 편이다. 2022년부터 부채가 늘어나고 있지만 꾸준히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자본도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말 별도 기준 특수관계자에 제공하고 있는 전체 지급보증(이행보증 제외) 규모는 4조2655억원이다. 슈완스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는 여기에서 10.1%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이 때문에 슈완스에 대한 지급보증은 CJ제일제당의 우발부채를 늘리는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우발부채 감내능력는 일반적으로 자본총계와 비교해 평가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5조2711억원이다. 전체 지급보증 규모는 실제 차입 실행금액 기준으로는 자본총계의 80.9%로 자본총계보다 적다. 하지만 차입 한도금액 기준으로 보면 5조7898억원으로 자본총계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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