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H-Road' 현대건설, 수익성 개선 과제 남겼다1분기 원가율 90%대, 신규 수주 9.4조 확보…"사업구조 재편 나설 것"
신상윤 기자공개 2025-04-30 07:26:1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6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새로운 경영 전략 'H-Road'를 발표한 올해 1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한우 대표는 최근 'CEO Invester Day(이하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건설 중장기 성장 전략과 실행 계획을 공개했다. 경영 성과는 다소 부진했지만 굵직한 수주들을 확보하며 미래 전망은 밝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은 사고 등 악재로 위축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7조4556억원, 영업이익 21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8%, 영업이익은 1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 줄어든 1667억원으로 집계됐다.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와 디에이치 클래스트, 용인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 등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액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패키지(PKG)4와 파나마 메트로3호선 등 대형 현장들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 목표인 30조4000억원의 24.5%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특정 사업장 손실로 연간 적자를 야기한 원가율 개선은 아직 버거운 모습을 보인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은 93.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감소한 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매출원가율이 10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준이지만 여전히 90%를 상회했다.
현대건설만 별도로 봐도 수익성은 다소 부진하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잠정 매출액 3조8909억원, 영업이익 8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23%로 나타난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거둔 영업이익률 3.09%보다 낮은 수치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급등기 착공했던 현장들이 준공된 데다 수익성을 확보한 사업지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건설은 최근 이 대표가 제시한 경영 전략 H-Road를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H-Road는 에너지 전환 사업 확대와 글로벌 키 플레이어 도약, 경쟁 우위 상품 집중 등 세 가지 전략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연결 매출액 40조원, 영업이익률 8%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적 재무 목표다. SMR이나 원전, 데이터센터 등 우량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로는 9조4000억원을 거뒀다. 특히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부지(1조6267억원)나 밀레니엄 힐튼호텔 재개발(1조1878억원) 등 굵직한 조단위 수주를 대거 확보했다. 연간 수주 목표치인 31조1000억원의 30%를 달성하면서 경쟁 우위 상품들에 집중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주 환경이 녹록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2조5328억원의 신규 일감 확보에 그쳤다. 전년 동기에 5조6756억원을 신규 수주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경기 안성 고속도로 붕괴 사고 현장 수습 등으로 수주 영업 활동이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건전성은 소폭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3.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말 대비 5.9%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0.3%포인트 개선된 144.2%로 집계됐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조원대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초격차 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사업 확보와 대형 원전, SMR,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동시에 실현할 것"이라며 "건설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위기를 에너지 및 수익성 위주 사업구조로 재편해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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