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그룹은 지금]'자산 6조' 대기업 도약, '건설·레저·금융'으로 일궜다①창립 31년 만에 '깜짝' 데뷔, 임대 자산 회계 변경 '결정적'…2세 조영훈 회장 동일인
신상윤 기자공개 2025-05-12 07:36:16
[편집자주]
대광그룹은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1994년 설립된 대광건설을 시작으로 30년 만에 64개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창업주의 아들 조영훈 회장을 필두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대광그룹은 건설과 금융, 레저 등으로 발을 뻗고 있다. 올해 첫 대기업에 이름을 올린 대광그룹의 사업 전략과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 대광건영 등을 거느린 대광그룹이 자산 6조원대 대기업으로 도약했다. 호남의 작은 건설사로 시작한 대광그룹은 주택과 건축, 레저 및 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대광그룹 동일인 조영훈 회장은 오너 2세로서 짧은 시간에 성장을 견인하며 비교적 젊은 나이이지만 경영 능력도 인정받았다.과제가 없진 않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대광그룹은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사정권에 놓인 상황이다. 각종 공시나 신고 의무 등 과거와 달리 촘촘한 규제를 적용받는다는 의미다. 특히 각종 부동산 개발 사업 수혜를 누렸던 조 회장 개인 법인들은 앞으로 달라진 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 6조' 대광 '첫' 대기업 반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초 '대광'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대광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공정자산총액이 6조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공정자산총액이 5조원이 기준이다. 이로써 대광건영과 대광건설 등 64개 계열사를 포함한 대광그룹은 창립 31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그 결과 대광그룹에서 임대주택자산을 반영하고 있던 계열사 자산들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2023년 말 기준 재무제표부터 소급 반영한다. 일례로 '대광에이엠씨'의 경우 2023년 말 연결 기준 자산총액은 기존 1조1313억원이었지만, 회계기준 변경으로 1조3537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대광그룹 계열사 가운데 이 같은 영향으로 자산총액이 증가한 곳은 대광에이엠씨를 비롯해 디케이랜드, 디케이월드 등 다수 시행 중심의 사업법인들이다. 대광그룹도 내부적으로 자산총액 증가를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처음 지정된 만큼 내부적으로도 대응 준비가 충분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광그룹 관계자는 "임대주택에 대한 회계 기준 변경으로 자산 규모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될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도 "일부 준비는 했지만 공시 담당자 채용 등 아직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훈 회장 '동일인' 지정, 성장 전략 변화 전망
대광그룹 공정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6조1100억원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 74위다. 대광그룹 위로는 BGF(73위), 아래로는 반도홀딩스(75위)가 있다. 건설업계는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대거 진입했다. 당시 부동산 경기 호황기에 힘입어 대방건설과 반도건설, 아이에스동서 그리고 디벨로퍼 엠디엠도 처음 이름을 올렸다.
대광그룹이 회계 기준 변경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지만 최근 건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깜짝 등장한 만큼 업계에서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대광그룹은 1994년 4월 광주광역시에 설립된 대광건설을 모태로 64개 계열사가 포진돼 있다.
대광건영과 로제비앙건설 같은 건설사를 비롯해 부동산 개발 및 분양을 위한 시행법인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로제비앙GC를 운영하는 '경기관광개발', 광주광역시에 있는 홀리데이 인 광주 호텔을 운영하는 '디케이관광개발' 등도 계열사다. 그 외 금융회사로 대한저축은행 및 모비딕벤처스, 모비딕자산운용 등도 거느린다.

대광그룹 동일인은 조영훈 회장이다. 그는 대광건설을 창립한 고(故) 조왕석 회장의 아들이다. 1973년 6월생인 조 회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기업 총수에 올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실질적인 지배력과 경영권을 행사한 조 회장은 상당히 짧은 시간에 대광그룹을 대기업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건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올해부터다. 상장사가 없는 대광그룹은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 사정권 밖에서 비교적 느슨한 규제를 받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앞으로 공정거래법상 지켜야 할 의무들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중소기업으로서 누리던 세금 혜택 등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광그룹 부동산 개발 사업은 조 회장이 직접 혹은 오너일가와 함께 지배력을 가진 시행법인들이 진행한 경우가 많다. 일례로 지난해 2837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거둔 대광에이엠씨도 조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법인이다. 대광에이엠씨 성장 과정에 대광그룹 재무적 지원이 적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전략 변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조 회장은 대광건영을 거점으로 대한저축은행(70.1%)과 경기관광개발(100%) 등에 이르는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그 외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1조원이 넘는 디케이랜드, 대광에이엠씨는 조 회장 일가가 100% 지배력을 보유 중이다. 아직 지주회사 체제를 꾸리고 있진 않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크레센도, HPSP 리캡 'LP 중간회수·제값받기' 포석
- [IR Briefing]제이엘케이, "4분기부터 해외 매출 인식 본격화"
- [i-point]엔켐, 프랑스 덩케르크와 서유럽 전해액 생산기지 구축
- 신테카바이오, 미국 OCMS Bio와 '혁신 항체신약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 [i-point]엔젤로보틱스, LIG넥스원과 국방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 협력
- [i-point]에이스엔지니어링, 미국 EPC Power와 전략적 파트너십
- [i-point]한컴, 1분기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 클라우드 사업 호황
- [i-point]플리토, 3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 해외 사업 '순항'
- GFFG, '노티드' 매각설 일축…"브랜드 성장 역량 집중"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글로비스가 흥행시켰다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광그룹은 지금]'자산 6조' 대기업 도약, '건설·레저·금융'으로 일궜다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반도그룹, 자산 6조 넘기며 재계 75위 '껑충'
- [디벨로퍼 리포트]위본그룹 '위본', 부동산 개발 위축에 수익성 둔화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건설' 대광그룹, 회계기준 변경 덕에 대기업 반열에
- 트럼프 주니어 만난 문주현 회장 "첫 만남은 탐색전"
- [건설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도시정비 수주 성과 '뚜렷'
- [건설리포트]'H-Road' 현대건설, 수익성 개선 과제 남겼다
- [건설리포트]라인건설, '오산·아산' 분양 성과에 수익성 급증
- [thebell desk]토목 엔지니어가 본 '싱크홀'
- [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지우개발, 다시 맞잡은 '힐스테이트' 결과에 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