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 은행]우리금융, 역량 평가 진일보…씨티·웰스파고 등도 세분화[BSM]⑤미국 주요 은행보다 집합적 평가 선제 도입…씨티그룹은 보상 역량 구분해 표기
김형락 기자공개 2025-05-20 08:19:05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07시3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지주와 미국 은행 모두 매년 '이사회 역량 진단표(Board Skill Matrix, BSM)'를 공개하지만 구성과 내용은 다르다. 우리금융지주는 유일하게 이사 개별 역량과 집합적 평가 결과를 함께 제시하는 곳이다. 국내 다른 금융지주는 물론이고 미국 은행들에 비해 진일보한 BSM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웰스파고나 씨티그룹 등이 투자자 이해도를 높이는 BSM을 표기하는 대표적인 곳이다.국내 4대 금융지주와 미국 4대 은행은 사별로 BSM을 관리한다. BSM 항목과 표기 방법은 제각각이다. BSM은 이사회 구성 적절성 평가와 장·단기 승계 계획, 이사 선임 등에 활용한다.
◇우리금융지주, 필수·세부 역량과 업무 수행·운영 경험 등 19가지로 구분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다른 금융지주와 미국 주요 은행보다 BSM을 세분화하고, 이사회 집합적 정합성도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 분야와 역량을 총 19가지로 구분해 이사별 보유 현황도 보여준다.

우리금융지주는 역량을 4갈래로 나눴다. 필수 역량 5가지는 △금융 △경제 △경영 △회계(재무) △법률이다. 세부 역량 5가지는 △디지털·정보기술(IT) △ESG △리스크 관리 △글로벌 △소비자 보호다. 업무 수행·운영 경험 항목 7가지는 △은행업 △증권업 △보험업 △기타 투자업 △정부·규제 기관 △조직 운영 △교수·연구원이다. 기타 2가지는 △성별(여성) △6년 임기 종료 여부다.
우리금융지주는 집합적 평가도 가장 빨리 적용했다. 지난 3월 기준 필수 역량은 법률을 빼고 모두 충족(해당 분야 2명 이상 보유)했다. 법률 역량을 지닌 이사가 없어서 '부족'으로 표기했다. 세부 역량은 소비자 보호(부족)와 ESG(보통)를 제외하고 모두 충족했다. 집합적 평가 판단 기준상 보통은 해당 분야 이사를 1명 보유했을 때다. 업무 수행·운영 경험은 기타 투자업을 빼고 모두 갖췄다. 재직 기간 6년 차인 사외이사가 없어 기타 중 6년 임기 종료 여부는 '무(無)'로 표시했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는 BSM 구성과 안내 방법이 비슷하다. 이사별로 전문 분야 해당 여부만 표기해서 보여준다. 전문 분야 중 △금융 △경영 △디지털·ICT(IT) △ESG·소비자 보호는 공통 항목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 전문 분야를 총 9가지(△경제 △법률·내부통제 △재무·회계△글로벌·자본 시장 △리스크 관리 포함)로 나눴다. 지난 3월 기준 이사진 11명 중 7명이 글로벌·자본 시장 역량을 보유했다. 디지털·ICT와 리스크 관리가 전문 분야인 이사는 각각 1명이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이사회 전문 분야를 7가지로 구분한다. KB금융지주는 △재무·리스크 관리·경제 △회계 △법률·규제를, 하나금융지주는 △경제 △재무·회계 △법률을 나머지 항목으로 채웠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사외이사 7명 중 5명이 재무·리스크 관리·경제 역량을 보유했다. 법률·규제와 디지털·IT 역량 보유자는 각각 1명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기준 이사진 12명 중 8명이 경영을 전문 분야로 두고 있다. 경제, ESG·소비자 보호, 디지털·ICT가 전문 분야인 이사는 각각 1명이다.
◇웰스 파고·JP모건, 이사 개인·이사회 전체 역량 함께 표기
미국 4대 은행 중 BSM으로 개별 이사진과 전체 이사회 역량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곳은 웰스 파고와 JP모건이다. 두 곳 모두 이사별 자격 요건 보유 현황을 표로 보여준다. 웰스 파고는 이사회 차원에서 확보한 역량도 수치화했다.

웰스 파고가 BSM으로 평가하는 항목은 12가지다. 각각 △리스크 관리 △전략 기획, 사업 개발·운영 △금융 서비스 △규제 △인사 △소비자, 마케팅, 디지털 △정보 보안, 사이버 보안, 기술 △회계, 재무 보고 △기업 지배구조 △환경&사회적 책임 △정부, 정책 △글로벌 등이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선임한 웰스 파고 이사 13명은 각각 △리스크 관리 △전략 기획, 사업 개발·운영 역량을 모두 보유했다. 정부, 정책 역량을 보유한 이사진 비율이 31%(4명)로 가장 적다.
JP모건은 이사회 자격 요건을 10가지로 나눈다. 각각 △재무·회계 △금융 서비스 △글로벌 사업 운영 △리더십 △인사 △상장사 지배구조 △기술 △규제 △리스크 관리 △ESG다. 올해 주총 이후 금융 서비스(6명)와 기술(9명), ESG(9명)를 제외한 나머지 7가지 역량을 이사진 전원(12명)이 지니고 있다.
씨티그룹은 다른 은행과 달리 이사회 기본 자격 요건에 '보상'이 들어간다. 나머지 9가지는 △기업 지배구조 △환경, 지속 가능성 △재무 보고 △금융 서비스 △인사 △글로벌 사업·경제 △법률, 규제,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관리 △기술, 사이버 보안, 정보 관리 등이다. 지난달 선임한 이사진 12명 중 4명이 고위 임원 보상 구조를 평가한 경험이 있다.
씨티그룹은 이사회가 보상 관련 책임을 적절히 수행하기 위해 해당 역량을 BSM에 넣었다. 다양한 보상 요소를 활용해 임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과를 끌어올리는 역량을 보유했는지를 따진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이사회 주요 역량과 자격을 12가지로 정리했다. 각각 △감사·재무 보고 △소비자, 기업, 투자 △사이버 보안, 기술, 정보 보호 △지속 가능성, 사회적 책임 △규제 산업 △금융 서비스 △정부, 학계, 규제 △인사, 승계 계획 △상장사 이사회, 기업 지배구조 △글로벌 관점 △리스크 관리 △전략 기획 등이다. 올해 주총 이후 전략 기획은 이사진 전원(14명)이 보유한 역량이다. 정부, 학계, 규제 역량 보유 이사는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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