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은행]미국 은행 사외이사 비율 90% 육박[구성]①JP모건·BoA·웰스파고 90%…국내와 비교하면 사내이사 참여 상대적으로 낮아
김형락 기자공개 2025-05-14 08:13:36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5시4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계 4대 금융지주는 가장 선진화된 이사회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에 비해 이사회 구성 및 운영이 독립적이고 체계화돼 있다. 하지만 미국 은행의 지배구조와 비교하면 여전히 비교되는 포인트들이 많다.무엇보다 미국 4대 은행보다 이사회 규모가 작고, 사외이사 비율이 낮았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지주사 대표이사 외에 지주사 임원, 은행장, 계열사 대표이사 등을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두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은행은 회장, 최고경영자(CEO)만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미국 4대 은행은 모두 이사회를 최소 12명 이상으로 구성했다. 사외이사 비중은 평균 90%였다. 국내 4대 금융지주 이사회 총원은 최소 8명, 최대 12명이었다. 사외이사 비율 평균은 80%다.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사외이사 비율이 90%를 넘는 곳은 없었다.
지난해 미국 4대 은행 자산 규모는 △JP모건(4조28억달러)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3조2620억달러) △씨티그룹(2조3571억달러) △웰스 파고(1조9300억달러) 순으로 컸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JP모건(585억달러) △BoA(271억달러) △웰스 파고(197억달러) △씨티그룹(127억달러)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 4대 금융지주 자산 규모는 △KB금융지주(757조8455억원) △신한금융지주(739조7643억원) △하나금융지주(637조8475억원) △우리금융지주(525조7533억원) 순으로 컸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KB금융지주(5조286억원) △신한금융지주(4조5582억원) △하나금융지주(3조7685억원) △우리금융지주(3조1715억원) 순이었다.

미국 4대 은행과 국내 4대 금융지주 모두 자산 규모와 이사회 규모가 비례하지는 않았다. 미국 4대 은행 중 이사회 규모가 가장 큿 곳은 BoA(14명)다.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이사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지주(12명)다.
BoA는 사외이사 비율(93%)도 가장 높았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BoA CEO 회장을 제외한 이사진 13명이 모두 사외이사다. BoA 다음으로 이사회 규모가 큰 곳은 웰스 파고(13명)다. 사외이사 비율은 92%다. 찰스 샤프 웰스 파고 CEO 사장을 제외한 이사진 12명이 모두 사외이사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이사회를 12명으로 구성했다. 사외이사 비율은 JP모건(92%)이 씨티그룹(83%)보다 높다. JP모건은 제이미 다이먼 CEO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진 11명이 모두 사외이사다.
씨티그룹은 이사진 12명 중 10명이 사외이사다. 존 두건 씨티그룹 회장과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가 이사회 구성원이다. 씨티그룹은 2007년 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수습하면서 회장과 CEO 직책을 분리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 때 기존 10명이었던 이사진을 12명으로으로 늘렸다.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없애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각각 2명, 1명씩 증원했다. 사외이사 비율은 80%에서 75%로 5%포인트(P)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각각 3명, 9명인 체제다. 사내이사진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미래성장부문장 부회장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시너지부문장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이다.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사외이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금융지주(88%)다. 이사회 총원은 8명으로 가장 작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을 뺀 나머지 이사진 7명이 모두 사외이사다.
신한금융지주는 2023년 정기 주총 이후 이사회 총원을 11명으로 유지한다. 사외이사 비율은 82%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사내이사, 정상혁 신한은행 은행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들어간다. 사외이사는 총 9명이다.
KB금융지주는 2017년부터 이사회를 총 9명으로 구성한다. 사외이사 비율은 78%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사내이사, 이환주 국민은행 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사외이사진은 7명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영상]롯데손보 후순위채 조기상환권, 금융당국은 왜 막았을까
- 늦어지는 마르디 메크르디 상품화…IPO 시장 침체 여파
- [금융지주 사외이사 트랜드]전문성 요건 강화하자 기업인 늘었다
- [저평가 시그널: PBR 0.3]미래에셋그룹, '밸류업'이 가른 계열사 PBR 성적
- [저평가 시그널: PBR 0.3]'저평가’ 꼬리표 떼는 은행주…밸류업이 불 지폈다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은행]미국 은행 사외이사 비율 90% 육박
- [Financial Index/시중은행]하나은행, 외화 LCR 200% 돌파…'강달러'도 문제없다
- [Rating Watch]한신평, SK케미칼 등급 하향 기준 완화, 트리거는 '유지'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CSS'에 진심인 OK저축, 중금리로 수익·건전성 관리
- 서수동 메리츠화재 부사장, 1년 만에 윤리경영실장으로 복귀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은행]미국 은행 사외이사 비율 90% 육박
- [thebell interview]"삼성 준감위, 이사회 중심 경영 함께 고민"
- [thebell interview]"외국인 주주 인식을 바꾼 건 사외이사 IR"
- [자사주 리포트]미래에셋생명, 지급 여력 비율 하락 대비 보완재
- [자사주 리포트]두산, 3분의 1만 소각하는 이유는
- [자사주 리포트]크래프톤, 올해 최대 처분 물량은 0.2%
- [자사주 리포트]DB손해보험, 매각 계획 접었다…지속 보유도 염두
- 증권신고서 정정의 나비 효과
- [자사주 리포트]셀트리온, 네 가지 활용 방안 제시
- [자사주 리포트]롯데지주, 3000억 규모 매각…지배력 강화 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