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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펀드 급증, 1.5조원 이상 운용중 RP로 레버리지 일으켜 수익률 키워 ... 금리 200bp 이상 오르면 손해

한희연 기자공개 2009-08-12 17:13:49

이 기사는 2009년 08월 12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매조건부(RP) 거래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수익률을 높이는 레포(Repo)펀드가 급증하고 있다. 주로 우정사업본부, 노동부, 은행 등 대형 투자기관들이 고객인 상품이다.

레포펀드는 채권을 매수해 환매조건부(RP)로 채권을 매도한 뒤, 그 돈으로 다른 채권을 사는 펀드이다. 100억원의 돈으로 200억원의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시장금리의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는 일반 채권형펀드에 비해 수익률도 높고 무엇보다 예상 수익률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2일 현재 금융투자협회의 펀드통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레포펀드는 총 17개로 설정액은 808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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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별로는 삼성투신운용에 5480억원이 설정돼 가장 많았다. 한화투신운용과 산은자산운용, 대신투신운용, NH-CA자산운용 등에도 500억원씩 설정됐다.

레포펀드는 올해 6월부터 등장했다. 6월에 9개, 7월에 7개, 8월에 1개가 설정됐다. 레포펀드가 등장하게 된 데는 장단기 채권금리차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11일 기준 산금채 잔존만기 3개월과 2년물 금리 차이는 2.00%포인트 수준에 달한다.

레포펀드 운용사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먼저 2년만기 채권을 산다. 그리고 보통 3개월 내외의 RP 매도를 통해 채권을 팔고 자금을 조달해 다른 채권을 산다. 이 때 매입하는 채권은 대부분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금채나 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중금채 등으로 우량 은행채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잔존만기 2년짜리의 산금채를 4.27%에 매수하고 RP매도를 통해 4.37%인 2년 만기 시중 은행채를 사는 식이다. 1년이 경과했을 무렵 시중 은행채를 3.36%에 매도하고 산금채를 3.27%에 매도한다면 조달비용을 포함, 1년간 7%가 넘는 수익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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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RP거래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폭은 90% 수준. 최초 설정액이 500억원면 RP로 매도한 채권과 RP매도 자금으로 매수한 채권을 합쳐 약 950억원의 채권을 운용하게 된다. 레포펀드 설정액이 8000억원이기에 실제로는 1조5000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만약 금리가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급등한다면 RP펀드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펀드 담당자들은 현재 채권금리가 기준금리의 상승폭을 선반영한 금리기 때문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향후 1년간의 금리 예측이 관건이지만 내년 초부터 금리를 인상한다 치더라도 급격한 인상은 힘들 것"이라며 "펀드 만기까지 기준금리가 2.00%포인트 이상 오르지 않는 한 손해는 보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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