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감사가 남긴 숙제 감사 결과 9월 발표...모태펀드 더 발전하는 계기 돼야
이 기사는 2009년 08월 27일 08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감사원의 모태펀드 감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 5월 예비감사가 시작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최종 질의응답을 마친 감사원은 다음 달 열릴 정기국회 때 국회 예결위에 감사 결과를 보고하는 것으로 지난한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번 감사는 모태펀드 조성 이후 최초 감사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강도 높은 조사에 대해 감사 기간 내내 "펀딩 시장이 얼어붙어 악전고투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업계의 또다른 악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감사원이) 방대한 자료를 요청해 투자를 집행해야 할 심사역들이 자료 제출에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우려도 터져 나왔다. 정부 자금을 출자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모태펀드인 만큼 감사는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시장에선 여러 소문이 돌았다. "모 벤처캐피탈이 문을 닫게 될 것" "지난 정부 핵심 관계자들의 비리 혐의를 포착하기 위해 국회가 감사를 요구했을 것"이란 추측부터 "일부 투자 방식에 대해 감사원이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란 예상까지 나왔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중엔 사실도 있고 억측도 존재할 것이다.
감사는 지난 4년간의 모태펀드 사업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모태펀드는 그동안 한국 벤처캐피탈 시장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자(子)펀드가 조성된 지 얼마되지 않아 수익률에 대해 왈가왈부하긴 이르다. 하지만 그동안의 제도적 결함이나 일부 벤처캐피탈의 도덕적 해이 등은 감사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벤처캐피탈은 높은 산업 기여도나 선진 투자기법이란 점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중에겐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에 출자한 모태펀드에 대한 감사를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 그리고 업계 전반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자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애정어린 주장이다.
산고 끝에 나올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벤처캐피탈 업계 발전을 위한 보약이 되길 기대한다. 물론 가장 먼저 감사원의 보고를 받을 국회도 정략적인 이유 때문에 감사 결과를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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