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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긴 메가딜..규모에 비해 매력도 떨어져 예상 거래규모 최대 20조원대...하이닉스·대우일렉 등 성사가능성 저조

배장호 기자공개 2010-01-04 08:05:42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4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묵을수록 진가를 인정받는 물건들이 더러 있지만 기업을 사고 파는 시장에서는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아무래도 손떼를 많이 탄 매물보다는 따끈한 신상(?) 매물에 눈길이 더 갈 법도 하다.

그런 면에서 2010년 국내 M&A 시장은 전혀 새롭지 않다. 재수 삼수로도 성공 못해 리스트에 다시 걸린 매물들이 즐비하다. 한국외환은행,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조선해양,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최근 실패로 끝난 대우건설 매각은 인수 예정자가 산업은행으로 이미 정해져 싱거워졌다. 주당 1만8000원이란 구체적인 인수 가격까지 시장에 회자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딜 구조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가장 인기없는 매물 신세로 전락한 하이닉스반도체도 올 상반기 M&A시장 매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매각측이 원매자에 대한 시계를 넓히거나, 획기적인 업황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여전히 힘겨운 딜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시장이 기대하는 딜은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조선해양 정도다. 일단 기업의 내용이 좋아 사고 싶어하는 곳이 많다. 다만 거론되는 한 인수 후보가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형국이어서 의외로 결과가 싱거울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황 회복에 대한 시각에 따라 가치 산정 이슈가 커질 수 있다.

외환은행 매각 딜은 해묵은 딜이지만 여전히 신선한 맛을 잃지 않고 있다. KB로의 매각이 좌초된 후 꽤 오랫만에 등장한 탓도 있지만, 산업은행 민영화, 더욱 치열해진 KB, 군소 은행으로 전락한 하나은행 등 변모한 국내 금융산업 구도는 외환은행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그외 푸르덴셜투자증권과 대우일렉트로닉스가 해를 넘기며 매각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 중 5곳을 추려 우선협상후보 명단에 올렸다. 푸르덴셜증권은 강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돼 온 KB금융이 최근 내부 문제로 한발 물러서자 딜 자체가 소강 상태로 빠졌다.

지금까지 거론한 딜들만 합쳐도 예상 거래규모가 10조~20조원대에 달한다. 물론 실제 성사 가능성은 별개 문제다.

크로스보더 딜 시장은 올해 한번 눈여겨 볼만한 곳이다. 업커밍 딜 리스트에 올라가 있진 않지만, 해외 기업 인수에 나선 국내 기업들이 몇 된다. 포스코, 롯데, SK, 한화그룹 등은 늘상 해외 기업 인수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 기업들이다.

샌디스크 인수 실패 이후 최근 폴란드 생활가전회사를 인수한 삼성전자의 다음 행보도 올해 국내 IB업계에서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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