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오일뱅크 인수자금 마련 '사실상 끝' 자제적으로 1조 조달..1.5조는 시중은행 차입
이 기사는 2010년 06월 21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을 사실상 끝마쳤다. 현대중공업은 자체적으로 1조원을 조달하고 국내 시중은행에서 1조5000억원을 빌리기로 했다.
이달 25일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최종 판결에서 승소할 경우 IPIC의 현대오일뱅크 지분에 대해 강제 인수에 들어간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이변이 없는 한 현대중공업의 승소를 예상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IPIC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70%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약 2조5000억원이 필요하다. 국제중재재판소는 지난해 11월 "IPIC는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주식 1억7155만7695주를 주당 1만5000원에 현대중공업에 넘겨줘야 한"고 판결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지분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 전액을 독자적으로 마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3월말 현재 현대중공업의 현금성 자산은 9297억원에 불과하고 잉여현금흐름(FCF)는 1/19 수준인 496억원뿐이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1조원은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1조5000억원은 금융권에서 차입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이 만기 6개월짜리 1조원의 브릿지론을 제공하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수협은행도 총 5000억원을 빌려줄 예정이다.
대주단 관계자는 "IPIC와의 소송 결과과 6월말에 나오기 때문에 7월에는 인수금융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IPIC가 1차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하더라도 강제집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자체 능력으로 조달할 1조원에 대해서는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만 해도 현대중공업은 시중은행들과 브릿지론을 최대 1년까지 사용할 수 있겠냐고 금융권에 문의하기도 했다. 선박 수주 감소 등으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조선업 시황이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조선업 시황이 호전되고 있고 신규 수주가 늘자 브릿지론 기간을 3개워로 단축하는 방안을 대주단에 제시했다. 신규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에 4조8231억원의 단일 판매 및 공급 계약을 따내 수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개월은 텀론(Term-loan)으로 전환하거나 리파이낸싱(Re-financing)을 하는데 촉박한 시간이라고 판단해 원안인 6개월로 결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준비했다"며 "현대중공업의 재무융통능력을 감안했을 때 1조원 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 외에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등도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브릿지론을 자산유동화방식으로 회수할 계획이다. 1조원을 특수목적회사(SPC)에 넘기고 3개월만기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출 금리가 낮아 ABCP로 유동화를 통해 장단기 금리차익을 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와 IPIC의 국내 법정 공방은 오는 25일에 결론이 난다. 당초에는 지난달 28일에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IPIC측이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증인으로 내세우면서 최종선고기일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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