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한일건설 주채권은행 변경에 개입? 산업-국민銀 갈등 종결..."건설사 구조조정 잡음 조기 진화"
이 기사는 2010년 07월 15일 11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건설의 주채권은행 변경에 감독당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은행간 이견으로 주채권은행 선정이 지연되는 등 한일건설 워크아웃이 지지부진 하자 감독당국이 직접 개입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한일건설 주채권은행 선정 잡음이 자칫 3차 건설업 구조조정 전반의 문제로 번질 것을 우려한 감독당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14일 산업은행으로부터 한일건설 주채권은행을 넘겨받은 국민은행은 그동안 회사 측의 주채권은행 수용 요구를 강하게 거부해왔다.
국민은행은 은행연합회 여신정보(CRT)를 기준으로 채권액이 가장 많은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한일건설과 산업은행은 산업은행의 의결권이 보증회사 채권액을 빼면 실제 1%에 불과하다며 주채권은행을 익스포저(신용공여액)가 큰 채권은행으로 교체해줄 것을 요구했다.
산업은행 주도의 워크아웃으로는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한일건설은 수차례 국민은행과 물밑 접촉을 벌였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한일건설 주채권은행 변경은 지난 5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안건에도 부쳐졌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채권은행 대부분이 남(산업은행)이 평가한 건설사의 워크아웃을 맡으려 하지 않았다.
채권은행들이 핑퐁게임을 벌이는 사이 한일건설 워크아웃은 차질을 빚었다. 형식상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일손을 놓았고, 회계법인의 기업 실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던 한일건설 주채권은행 변경은 국민은행이 최근 입장을 바꾸면서 일단락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산업은행과 주채권은행 변경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행보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갑작스런 입장 선회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윗 선에서) 주채권은행 승계를 결정 한 것으로 안다”며 “담당 심사역 배정 등 한일건설 워크아웃 진행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감독당국은 한일건설 주채권은행 변경 개입설을 일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익스포저가 크고 의결권 비율이 높은 채권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는 게 합당하다”며 “최근 채권은행이 모여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부터 공식적으로 한일건설 워크아웃 업무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한일건설 주채권액은 622억원이며 보증채무를 포함한 총 채권액원은 2246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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